2018/03/10
<엘렌의 가을>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다들 따뜻해지는 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어디에 계시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처음으로 거의 한 달가량의 시간 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오셨다가 헛걸음을 하셨다면 미안한 마음입니다.
기다려주시는 마음 - 고맙습니다.
최근
하루의 많은 시간을 번역을 하며 보냈습니다.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 체계 속으로 옮겨 놓는 일.
그 활자들의 세계 속에서 지내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더군요.
바쁘지만 제겐 행복한 일이기도 합니다.
문장을 분해했다 다시 조립해 세우는 일.
개념과 표현을 조심스럽게 가르고 다시 담는 일.
저녁은 금세 내려오고 눈이 침침해지면 잠드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최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엘렌의 가을>은 늘 제 한켠에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늘 어떤 공백을 제게 요구하는 일이어서
다시 시간의 틈을 찾을 수 있을 때를 기다렸습니다.
영화 <그녀>에 대한 글도, <너의 이름은>에 대한 후속 글도,
제 마음에 걸려 있는데, 또 말하고 싶은 영화들이 나타납니다.
역시 세상이란 멋진 곳이네요. 가끔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조만간 다음 글을 올리겠습니다.
조용히 찾아오셨던 독자분들의 존재를 느낄 때마다
감사함을 느낍니다.
올해 봄은 오직 한 번뿐이겠지요.
봄의 설렘도 실은 매 해 다르겠지요.
그 다름을 느낄 수 있는, 새 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