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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오 Jul 03. 2017

요즘 눈에 밟히는 그...

페이코 할인 앞에 흔들린 남심

요즘 눈에 밟히는 그...앱이 있습니다.

아티제, CU, 이디야, 티몬, 벅스 등 제가 자주 가는 곳마다 나타나서 제 갤럭시를 흔드네요.

삼성페이로 결제하려고 하다가 페이코 할인 혜택을 보고 흔들려서 결국 결제하고 말았습니다.


처음으로 결제한 곳은 이디야. 삼성페이에서 받은 아메리카노 쿠폰을 사용하고 배가 고파 크로크무슈 주문. 계산대옆에 페이코 단말기가 떡하니 있길래 잘 되나 한번 써볼까? 하고 페이코를 꺼내 홈 화면에 있는 '오프라인 결제'를 눌렀습니다. 등록된 카드들이 나오더군요. 카드 아트밑에 있는 지문아이콘을 보고 지문인식을 몇 번 해도 안 되길래 비밀번호 여섯자리로 nfc결제를 시도했습니다. 바로 '띠딕'소리가 나길 기대했지만 묵묵무답... 하아..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라고 포기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점원 분께서 "바코드가 더 잘되더라구요." 라고 하시길래 옆에 있는 바코드탭을 눌러 점원 분께 보여드렸더니 드디어 결제 완료! 진동벨을 받는 와중에 영수증이 도착했는데 기대하지도 않았던 1000원 할인이 딱! 역시 결제는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할인이 갑이죠.


페이코의 할인 혜택에 감탄하던 와중에 이런 뉴스 기사를 읽게 되었는데요.

출처: '조' 단위 간편결제 시장 2차 전쟁 막 올랐나


앱을 자세히 뜯어볼 수록 페이코의 성장이 근거가 있다고 생각되어 장단점을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장점]

하나, 눈에 잘 띈다는 점.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인지되려면 노출이 많이 되어야 하는데. 전국에 20만대를 깔았다는 깔 거라는 결제단말기 덕분에 제휴상점에서 결제할때 한번은 보게 됩니다. IC전용단말기가 늘어날수록 삼성페이와의  coverage의 간극이 줄어들겠죠.

출처: 박준석 대표이사 선임, 페이코 단말기 보급 가맹점 20만곳 확대 목표  

 

둘, 결제 횟수 및 금액에 따라 회원 등급별 차등 혜택을 준다는 점. VIP로 선정되면 할인 쿠폰을 주던데, 작은 돈이지만 사용자는 할인을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VIP혜택을 벅스 사용권이나 코미코 사용권 등 관계사 서비스의 레버리지 역할로 사용할 수도 있어 보이네요.

벅스나 코미코 혜택도..들어오겠죠?(벅스 사용자인 1인)

셋째, 특정 휴대폰에서만 사용 가능한 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엘지페이는 반드시 그 휴대폰을 사야만 사용할 수 있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핀테크 시장에서 휴대폰 교체 주기가 1~2년 정도 된다는 점은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삼성페이가 쓰고 싶어도 폰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이 점에서 페이코는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든, 저가 단말이건 가리지 않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단점]

첫째, 사용량이 많아도 직접적인 자사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모델이 많지 않다는 점. 아직 페이코영업이익이 -30억원인데(2016년 기준), 이를 타개하려면 포인트로 직접 결제하는 비율을 혁신적으로 높여서 결제 수수료를 취하는 게 1차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전략이겠죠.  

포인트를 충전하지 않고도 송금시 받은 금액이 많이 쌓이면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텐데요. 현재 페이코는 받는 방법을 계좌와 포인트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맡기는 구조입니다. 토스처럼 바로 포인트로 입금되게 하는 방법도 있어 보입니다. 편리하기도 하고, 포인트도 더 쌓일 거구요.

그 외에는 뭐가 있을까요?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를 추천하고 발급 수수료를 받는 것 정도...이미 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첫번째로 언급한 포인트 결제는 최소 충전금액이 10만원이라서 선뜻 손이 가질 않네요.(충전시에 페이코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를 최소화 하기 위함일까요? 그래도 큰 금액인듯..)

포인트로 자동받기 된다면 어떨지?

둘째, 지문 기능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다 보니 설정을 해야만 쓸 수 있는데, 오프라인 결제 화면을 열어보면 이미 지문이 설정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부분을 '지문을 설정해 편리하게 결제하세요' 등으로 바꾸고 설정을 유도하면 어떨까 싶네요.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결제가 안된다면?

넷째로, 송금 기능인데요. 첫 화면에 '받을 사람' 이 아닌 '보내는 사람'이 먼저 나오고 '받을 사람'은 금액 입력 후에 나오는 게 어색합니다. 송금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금액과 받을 사람이니 그 두가지 정보가 먼저 나오면 좋겠네요.


'받는 사람'이 먼저 나왔으면...

마지막으로, 최신 버전 업데이트를 하니 삼성페이와 앱 구조가 너무 흡사한데요. 광고와 기능 + 간편결제 접근을 첫화면에 제공하는 것은 핀테크 업계의 표준 UX가 된 걸까요? 기존 버전에서 송금을 누르면 탭이 이동하는  UX는 개선이 되어서 좋으나 페이코 만의 특징이 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네요.  조수용 JOH대표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UX는 정답이 없습니다. 사용성이 좋은 것만이 좋은 UX라면 모든 앱이 똑같아지겠죠. 그럼 그 앱은 결국 잊혀질 겁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상으로 페이코 사용기와 장단점을 마칩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확신이 든 것은 페이코의 성장세는 근거가 있고 그중 가장 놀라운 원동력이 머천트들과의 제휴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빽다방, 이디야커피, CU, 아티제, 현대백화점에 이어 도미노피자 까지... MST기술은 갖추지 못했지만 그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합니다. 1~2년 후면 페이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흥미 진진하네요.



이상으로 첫 글을 마칩니다. 모든 UX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페이코만의 그 이유에 대해 제가 다 이해하지 못하고 끄적였다면 살포시 댓글을 달아주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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