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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오 Apr 26. 2018

나는 효율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을까?

디자인 시스템 이야기 (1)

효율적인 UX 디자인의 필요성

1인 디자인 조직이 아닌 이상, UX디자이너는 항상 분업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서로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면 통일성있는 디자인을 추구하지요. 일관성을 중요한 가치로 두는 것은 UX디자이너의 본능입니다.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위해 우리는 소스를 재활용합니다. 검색창, 버튼 뿐 아니라 워크플로우까지도 기존에 정의한 것을 따릅니다.


만약 조금 다른 상황을 예로 들어본다면 어떨까요? 디자이너 A씨는 미국 버전의 앱을 담당하고, B씨는 한국 버전을 담당한다면 둘은 서로의 소스를 공유할까요? 두 나라의 상황이 너무 다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유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엔지니어가 공용화하는 것을 원할테고 PM도 효율화 관점에서 공용화를 선호할테니까요.


한국은 미국과 달라 Z가 성공할 수 없어. 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사용자의 보편적인 필요를 채워주느냐가 열쇠이지 UX가 최적화되어야 제품이 성공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글 검색. 인스타그램이 특정 국가에 최적화되어 있는 부분은 찾기 어렵습니다.


가끔 우리는 눈에 띄는 디자인을 요구받습니다. 또는 의도적으로 ‘다르게 보이는’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집니다. 하지만 만들고자 하는 제품의 일부분이 아닌 전체를 바라 보았을 때 그것은 바람직한 디자인인가요? 예를 들어 옆 팀에서 진행하는 다른 메뉴와 flow가 다름으로 인해 사용자가 불편하지는 않을까요?


Design debt.

SW개발 이론 중에 Technical dept. (https://en.m.wikipedia.org/wiki/Technical_debt)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래 사용될 수 있는 솔루션 대신 당장 좋아보이는 그러나 오래 가지 않을 방식을 택함으로 인한 재작업 비용.을 의미합니다.


UX 디자인에도 역시 이러한 경우가 존재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눈에 띄는 디자인이 그에 해당하는데요. 내가 만드는 제품이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사용자의 플랫폼과 어울리는가. 다른 제품들과 어울리는가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Design dept.를 만들면 다른 곳에서 그 역효과가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가까이는 그것이 선례가 되어 옆팀. 그 옆팀에서도 일관성을 깨어 결국에 같은 제품이라는 느낌이 없어집니다. 그보다 멀리는 그 하나 하나의 리소스 낭비가 쌓여 회사 전체의 비효율 문제로 이어집니다. 수익보다 운영비가 많아져 접는 제품을 여럿 보았습니다.


지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소수를 위한, 이번 프로젝트만을 위한 맞춤형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글을 짧은 호흡으로 오랫동안 쓸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패턴과 디자인 시스템에 대해 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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