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의 쇼핑리스트
처음 비행을 시작하면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일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해외에 가서도 뭘 해야 할지, 뭘 사야 할지 아무리 여행을 많이 해봤더라도 잘 모른다. 왜냐하면 여행 갔을 때처럼 현지에 오래 머무는 것도 아니고 비행에 관해 공부만 열심히 할 뿐, 현지에 내가 갔을 때의 즐길거리는 막상 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임들이 신입들에게 알려주고 또 그 신입이 새로운 신입에게 알려주어 마치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쇼핑 필수 리스트가 존재한다.
그 리스트를 포함해 내가 비행을 다니면서 좋았던 것, 맛있었던 것을 토대로 또 나만의 리스트가 존재하는데 결혼 후 그것은 남편에게 전해지게 된다. 일단 남편의 스케줄이 나오면 그 스케줄을 갔을 때 내가 필요한(또는 내가 먹고 싶은) 쇼핑 품목을 정한다. 그리고 남편이 그 스케줄을 가기 전 메신저로 사진을 남기고 리마인드 시켜준다.
사실 내가 신입시던 시절에만 해도 사고 싶은 것도, 사 올 것도 너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직구라는 것도 생기고,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늘어나 쇼핑리스트라는 개념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건 꼭 사 와야 해 라기 보단, 여행 가는 김에 사 오면 좋을 것들을 소개한다. 모두들 알고 있고 요즈음엔 블로그에도 많이 나와있어 많이 아는 리스트를 제외하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내가 써봤는데 좋았던 나만의 리스트를 공개할까 한다(가격과 개수-면세한도 초과에 주의할 것).
미국 - 세포라 자체 제작 화장품(기초화장품부터 브러쉬까지 거의 다 좋음. 포인트도 쏠쏠하게 쌓이니 멤버쉽 카드도 만들 것)
Aussie 3 minute miracle conditional(가격 대비 너무나 괜찮은 린스임)
진공포장된 과카몰리(맛있고 먹기 편하게 일회분으로 나눠져 있음)
배스 앤 바디웍스 룸 스프레이(보통은 캔들이나 바디용품 많이 사는데 그것도 좋지만 이 스프레이는 강력한 향으로 모든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신혼부부들의 화장실 필수템으로 추천한다)
푸푸리(위의 제품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제품으로 대신 이건 변기 안쪽에 뿌려 냄새 자체를 나지 않게 하는데 이 역시 신혼부부들에게 강추)
Clorox 변기세정제(변기 안이 아니고 뒤쪽 물 차 있는 곳에 넣는 제품인데 효과 만점)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세일할 때 살 것)
일본 - 사라 사라 시토(파우더가 묻어있는 시트로, 여름에 필수템. 한국에도 비슷한 제품이 많이 나왔지만 이것만큼 효과 좋은 게 없음)
노도누루마스크(차가운 시트가 같이 들어 있는 마스크로 비염 환자, 비행기에서 강추)
유노하나 파우더(온천분말 파우더인데 입욕제로도 쓰고 세수할 때도 사용가능. 진짜 온천욕 한 것 처럼 피부가 맨들맨들해짐)
유럽 -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가격은 네스프레소보다 저렴한데 더 찐하고 맛있음, 종류가 많으니 다양하게 시도해볼 것)
와인과 샴페인(정말 저렴하고 맛도 좋음)
WELEDA 화장품(원래 스위스 제품인데 독일 등에서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 순한 제품이라 어린이용 로션부터 내가 쓰는 크림까지 정말 좋음)
오일(올리브, 아보카도 오일등 한국보다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