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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홍보하는 여자들 Jan 30. 2019

엄마라는 무게.. 그리고 출판사일

출판사 워킹맘들은 백퍼 공감할 일들

마케터 1. 출판사 홍보녀 워킹맘

회사에서 집에서 변신하는 두 얼굴의 엄마


회사에서 처음으로 찍어본 나의 공간.

8시간을 이곳에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게 나의 일이다.


온라인 홍보.

그 외 마케팅 지원업무.

출판사의 특성상 업무가 프로젝트성이나 행사 등을

많이 하지는 않아 사무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매우 많다.

(의자와 물아일체 되는 듯한 경지에 이르기도..)


오늘부터 [마케터 1]은 워킹맘으로 출판에서 홍보일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내가 일하는 곳은 출판사 다락원.

로고는 아래와 같다. 일본어 공부 좀 해보신 분들이라면 많이 보았을법한 로고이다.


http://www.darakwon.co.kr/

그리고 황금시간 출판사 자회사도 있다.

분야가 조금 갈리는데 황금시간에서 나오는 책들은

실용도서, 인문, 에세이, 요리 등 나오고

이제 막 소설류의 책도 출간하고 있다.

이 또한 내가 맡고 있다.

https://blog.naver.com/goldentimebooks

그리고

어린이 영어 브랜드 해피하우스, 낚시 저널 낚시춘추, 일본어 여행정보가 담긴 일본어 저널 등

많은 브랜드를 담고 있다.

이 또한 내가 담당이다.


내 자리에 왜 이렇게 지저분한지 몇 년을 고민하다 그대로 두었는데

이제 좀 알 것 같다.

일할 때 정신이 없다.

본래 출판사 업종이 많은 마케터를 두고 있지 않으므로

내가 이 모든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으나

신간에 초점을 맞춰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책이 참 다양하다.


어느 날은 하루에 2~3개 이상 책들이 쏟아지고

전에 세워놓았던 플랜이 뒤집어지기도 하고

시리즈 물이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한다.

요즘은 다락원 어린이 책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다음번엔 아이와 책을 보는 모습을 다뤄볼까 한다. 출판사 다니는 엄마의 특권이랄까.)


이 문양이 싫다고 안 모으는 사람도 있었는데 쓰고 보니 썩 괜츈하다.

신년을 맞아 내게 선물한 스벅 다이어리.

매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친근하다.

그러고 보니  빨강을 좋아하나 보다.

.

.

워킹맘에게 '나를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빨강을 좋아하는 '현재의 나'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어쩌면 회사에서 시간이 '나'를 찾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은 두 시간 가까이하는 영업자들과 편집부 담당자들, 그리고 마케터들(X) 마케터(0)와의 회의를 끝내고 빼곡히 적힌 회의자료를 들여다본다.


그러다 문득,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할 때

선생님이 보내주는 사진을 보며 잠시 행복감에 젖는다.


https://www.kidsnote.biz/

요즘 시대가 너무 좋아져서 이렇게 앱으로 아이들의 일상이 공유되고

중요한 일정이나 공지사항들이 온다.


정확히 매일 뭘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건 다 하는 편이다.

워킹맘이 할 수 있는 건 그 선택뿐인 것 같다.

함께 있다면 고민하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을 일들이

전부 유치원을 통해 이뤄지니 그들을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다.


약 1년 반만의 공백을 끝내고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출판사 마케터 일이

내 적성에 잘 맞아 다행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진정한 나'를 찾는 것보다
'아이 재롱잔치에 갈 1개의 연차'가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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