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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Jun 14. 2021

변하는 경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오건영 <부의 시나리오>

 '20년 3월 코로나 사태는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다. 전염병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 전 세계는 경제활동을 일순간에 멈추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자본시장은 붕괴되었다. 무너지는 자본시장을 지켜준 것은 최종대부자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ed)이었다.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작으로 전례 없던 회사채 매입까지 연준은 멈춰버린 경제활동에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해줘서 시장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작년 3월 연준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각국 정부의 부양책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게 해 주었다.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도 시장에 참여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더블딥(double dip, 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는 중앙은행의 태도가 인플레이션 파이터에서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바뀐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파이터였다. 금본위제 폐지(1970년대) 이후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 물가 상승률이 2% 이상으로 올라갈 기미가 보이면 바로 금리 인상을 시행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버블은 붕괴되면서 과도한 부채를 남겼으며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에 <부의 시나리오>에서 언급하는 4가지 이유(1. 아마존 효과 2. 저유가, 3. 저금리, 4. 빈부격차)가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으며, 과거보다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공부가 많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20년 3월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의 강력한 디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났을 때 망설임 없이 강력한 부양책을 썼다.


 글을 쓰는 21년 6월 우리는 지금 작년과 다르게 인플레이션을 고민하고 있다. "Everything Rally"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자산 가격이 치솟았다. 고춧가루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https://newsis.com/view/?id=NISI20210609_0017539910

 이러한 시기에 시장 참여자들은 걱정하고 있다. 물가가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단행하여 유동성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파이터일 때였다. 인플레이션을 유도하여 경제를 부양하려는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변한 연준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5/463593/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발맞춰 각국 정부도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61206305044509

 전 세계는 디플레이션의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오고자 부양책과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 올해 들어서 성장이 잠깐씩 고개를 드는 시점에 물가 상승을 걱정해서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시장도 연준의 말을 믿기 시작했는지 미국채 10년 물 금리가 1.5% 이하로 감소했다.


 우리는 지금보다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다. <부의 시나리오>에서는 지금의 저물가 저성장 상황에서 다음 시나리오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압 경제 프로젝트가 성공합니다.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성장이 나오는 거죠. 이 경우 고성장, 고물가 혹은 고성장, 저물가 국면으로 변화가 나타날 겁니다. 고성장 국면에서는 주식의 경우 성장주 외에 다른 주식들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성장주가 저성장 국면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를 말할 때 그 이야기를 했죠. 전반적인 저성장으로 인해 성장주가 갖고 있는 성장이 제대로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그래서 돈이 몰리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경제 전반에 성장의 훈풍이 돕니다. 성장주뿐 아니라 그동안 성장과는 관련이 없던 기업들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게 되죠. 그럼 성장주만의 희소가치가 사라지게 될 겁니다. 성장주 자체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들이 생겨나기에 성장주의 희소가치가 사라지면서 성장주 이외의 다른 주식들이 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게 되죠. 주식 내에서도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필요할 겁니다. 앞서 그림에 나와 있는 것처럼 고성장 시기에 유리한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변화의 시기에 맞춰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성장 시기에 유리한 자산의 비중을 올려나가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보면 좋을 듯합니다.

오건영 <부의 시나리오> p.347-348

 저자는 각국의 공조로 인하여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디플레이션 파이터로 탈바꿈한 중앙은행과 정부로부터 시작되었다. 물가가 상승한다고 과거처럼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상황에 우리는 변하는 경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성장과 물가에 따라 변하는 시나리오를 따라서 <부의 시나리오>저자가 말하는대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가야 투자를 비롯하여 경제 활동에서 우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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