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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사 Nov 21. 2023

PM의 하루

PM(프로덕트 매니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해주는 책이나 글은 많지만 구체적으로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는 생각보다 찾기 어려운 것 같아 내 하루를 간단히 써보려고 한다.


일단 지금의 회사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를 섞은 하이브리드 형태를 채택하고 있고, 자율 출퇴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시절 재택 근무만 할 때에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엄청 비효율적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하이브리드로 일하다보니 풀 재택근무일 때보다 업무 효율이 훨씬 좋은 편이다. 특히 협업과 미팅이 많은 PM에게는 사무실 근무가 더 좋을 때도 많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뿐만 아니라 대화를 많이 하진 않더라도 얼굴이라도 자주 보고 밥이라도 같이 먹는 게 확실히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근무 형태에 따라 더 적합한 업무가 있다는 걸 느낀 뒤로는 근무 형태에 맞춰서 업무를 계획하는 편이다.


출근 루틴

사무실 근무를 하는 날엔 10시와 10시 30분 사이에 출근한다. 더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해봤지만 미팅이 많은 PM 직무의 특성상 일찍 출근해도 퇴근 시간은 바뀌지 않는 슬픔을 몇 번 맛보고는 그냥 출근도 여유롭게 하는 편이다. 재택 근무를 하는 날에도 출근은 10시에 한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재택이라고 일찍 출근하는 것보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출근하는 게 나에겐 훨씬 잘 맞아서다.


자리에 앉으면 일단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할 일을 간단히 정리해 팀에 공유한다.

그리고 그동안 쌓인 슬랙의 멘션과 쓰레드를 쭉 확인하고나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월요일

오전에는 업데이트된 주간 지표를 확인하고, 지난 주까지의 업무 진행상황을 체크한다.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면 이슈가 있는지 확인해둔다. 월요일 오전에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미팅을 잡지 않는 편이라 남은 시간에는 오후 미팅을 준비하거나 채용 서류를 검토하거나 간단한 서류 작업을 한다.

오후엔 팀 미팅을 하고, 오전에 하던 서류 작업을 하거나 과제 진행에 필요한 온갖 일들을 한다. 사실 사무실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서류 작업보다는 스펙 논의나 QA 등 협업에 필요한 일들을 하는 편이다. 서류 작업을 하더라도 목표 설정이나 분석 같이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 업무보다는 PRD 작성, 정책 정리 등 비교적 적당한(?) 집중력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월요일엔 가급적 야근을 하지 않는다.


화요일

재택 근무를 하는 날이라 오전엔 미팅을 하고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집중이 필요한 일들을 한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일들이 있다.   

    팀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나 목표를 고민하고 설정하기  

    과제의 목표, 목적, 성공지표를 고민하고 설정하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를 발굴하거나 더 나은 해결방법 찾기  

    프로덕트 출시 결과 혹은 실험 결과 분석하기  


수요일과 목요일

미팅의 날. 원온원, (채용 중인 경우) 면접, 각종 미팅 등 하루종일 미팅을 다니느라 정신없는 날이다. 말그대로 정신이 없기 때문에 틈이 생길 때에는 당과 함께 떨어진 집중력을 보충하거나 미팅 준비 또는 미팅에서 나온 아이템들을 챙긴다. 그리고 녹초가 된 채로 집에 간다.


금요일

일주일의 마지막 날인 만큼 이번 주에 목표로 했던 일들을 마무리한다. 금요일은 재택 근무인데다 월요일처럼 모두가 미팅을 잡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일정이 중요한 일이 있는 경우 자칫 주말까지 넘어가지 않도록 오전 중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두고 이틀 내내 미팅 하느라 미뤄두었던 일들을 한다. 금요일인만큼 가볍게 아이디어를 던지거나 가벼운 지표 공유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쭉 쓰고 나니 IT 업계는 전반적으로 업무 환경이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을 유지하는 곳은 많지 않아서 내 업무 방식이 굉장히 특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PM의 하루가 궁금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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