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과 독서를 사랑했던 한 소녀가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어 다음 세상을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독서를 통해 느꼈던 행복한 경험과 가치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어독서 공부방을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저는 아이들과 함께 영어책을 읽는 온라인 영어독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리더스하이 온라인 독서 북클럽과 컨설팅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책과 함께 생각을 키우고 성장하는 Independant Reader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며 깨달은 가장 큰 교훈은 "지름길은 없다" 입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입학할 때도 그랬고, 영어도서관을 오픈하고 키우는 과정 또한 그러했습니다. 매일의 작은 성취가 쌓이면 결국 바라는 목표에 도달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기본 중에 기본 원칙이지만 가끔 우리는 이 사실을 애써 외면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갓난아이가 걸음마를 깨우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에는 팔과 다리의 힘을 키우는 배밀이와 네발로 기어가기부터 시작하다 자신감이 생기면 스스로 일어서는 연습을 하죠. 그리고나서 조심스럽게 내딛는 한발이 주는 뿌듯함과 성취감. 그 경험으로 아기는 어제보다 오늘, 한 발자국 더 내딛는 연습을 하며 하루 이틀 꾸준한 노력이 쌓여 마침내 걷고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도 걸음마를 깨우치는 과정과 같습니다. 언어학습의 본질은 '꾸준함'에 있다는 사실. 나아가 흥미에서 비롯한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그 기본적인 원칙을 알면서도, 부모의 욕심때문에 아이의 언어학습을 단기간에 끌어올려주는 학원과 프로그램의 유혹에 빠져들곤 합니다.
아이가 책을 사랑하고 평생 올바른 독서습관과 시스템을 만들어주길 바라는 부모라면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오랜 속담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속도'보다는 '방향'을, 꾸준히 쌓이는 단단함을 선물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 영어학습에서 본질과 기본을 잊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기본이라고 해서 쉽다는 뜻이 아닙니다. 영어독서 선생님은 독서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올바른 가치관과 기준을 갖출 수 있는 "생각 깊은 독자"를 배출하는데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목표를 위해 필요한 핵심가치와 본질을 알아야지만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성취해나갈 수 있습니다.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단순히 영어책을 '잘'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사랑'하고 '활용'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지식과 무기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독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그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할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핵심역량은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입니다. 단순히 글을 문자 그대로 읽고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책 속의 행간을 읽고 나아가 글을 넘어서는 읽기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생각하고 깊이 이해하는 독서활동들을 통해 아이가 갖고 있는 지식을 자신의 삶, 사회와 세계로 확장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 아이들에게 이러한 역량과 능력을 정착시켜주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영어독서 선생님이 갖춰야 할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