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lla Feb 20. 2021

15. 복싱 입문기_1

레오타드는 서랍 깊숙이 안녕~이제 나는 멋지게 글러브를 낄 테다!

발레를 그만두고 처음 몇 주간은 나름 집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몸이 굳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쉬는 맛을 알아버린 근육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안정화(?)되었고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칭 또한 하는 둥 마는 둥 하게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살이 찌기 시작했다.

결국 3개월 만에 4kg이나 늘어버렸다!

살이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체질인 나는 급속히 불어버린 체중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지체하지 않고 새로운 운동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후보군에 오른 운동으로는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요가, 필라테스였다.

하지만 수강료, 레슨 시간, 주차 등 이런저런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웠고 계속 레이더망을 펼치던 중 우연히 동네에서 복싱 학원 간판을 발견했다.


복싱, 주짓수, 다이어트 복싱, 선수 육성이라….


음…. 그래, 운동량이 장난 아니고 샌드백을 치며 스트레스 해소까지 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지? 지금까지 한우물 파듯 발레만 했으니 전혀 다른 운동도 한번 해보자! 바로 이거야~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결정했다.)


우선 전화로 대략적인 상담을 하고 복싱장에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하기로 했다. 2층에 있던 복싱장은 1층에서부터 ‘나 운동하고 있어’가 느껴지는 소음들이 들려왔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복싱장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익숙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줄넘기하고, 샌드백을 치고 섀도잉으로 복싱 동작을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남자…. 남자…. 가 더 많다.



지금까지 여자들이 90% 이상인 말라깽이들의 세계에만 있다가 남자가 이렇게 많은 곳에서, 그것도 같은 공간에서 운동이라니…. 사실 좀 어색하긴 했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냐~ 인생은 도전이고 다양하게 경험해보면 좋은 거지.

그렇게 복싱장 3개월(그래야 연회비 면제, 및 저렴함)을 등록하고 바로 복싱 글러브 검색에 돌입!

초보자에게 적합한 저렴한 가격에 글러브를 찾아 몇 날 며칠을 고르다 회색 색의 우아한 글러브를 주문했다.

레오타드가 아닌 레깅스와 땀 흡수에 좋은 소재의 티셔츠와 바지도 챙기고 가벼운 운동화와 수건도 준비했다.

장비 준비는 끝!     





이렇게 발레만 하던 나의 복싱 입문기 3개월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ㅎㅎㅎ     







                                                                               ballet#20







작가의 이전글 14. 2021, 다시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