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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Oct 31. 2019

02. 틀어진 몸을 고치러 발레를 시작하다

8년간의 취미의 시작



오랜 시간 구부정하게 앉아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내 몸의 균형은 이미 20대 초반에 무너져 있었다. 오른손잡이여서 오른쪽 팔을 많이 쓰다 보니 전반적으로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빠져 높이가 왼쪽보다 낮다. 골반은 반대로 오른쪽은 높고 왼쪽은 낮아져 있다. (훗날 이 골반의 불균형은 발레를 배우는 내내 나를 좌절하게 만들고 괴롭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몸의 불균형은 통증을 유발했다. 특히 왼쪽 목과 허리의 통증은 매우 심각했다.

한의원, 정형외과, 몸을 바로 잡는다는 교정원도 다녀봤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고 금전적 부담으로 꾸준히 교정치료를 받기도 어려웠다.               


당시 내 몸 상태는 등받이 없이는 양반다리로 앉아 허리를 세우고 10분을 버티지 못했고, 길을 걷던 중 고관절과 허리가 분리되는듯한 느낌과 함께 예리한 바늘로 찌르는듯한 기습적인 통증이 와서 한동안 걷지 못하고 서 있곤 했다.      


고개를 숙이고 샤워기로 머리를 감지도 못했다. 물에 젖은 내 머리카락의 무게를 목이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급기야 욕조 기둥에 얼굴을 옆으로 올려놓고 물미역 같은 긴 머리를 헹구는 흡사 공포영화 같은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최악이었다...   


교정을 받아도 뼈를 받쳐줄 근육이 없다 보니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고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한다!!     

게다가 병원비로 나가는 돈보다 수강료가 더 저렴하지 않나!               


기왕이면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몸을 바로 잡아주는 운동을 해야겠다 싶었다.

어떤 운동을 할지 고심 중 요즘 성인들을 위한 취미 발레 클래스가 있으며, 발레는 몸을 바로 펴주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다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                         



그렇게 작업실에서 10분 거리에 있던 발레 학원에 등록했다.     




장장 8년여간의... 취미인 듯 취미 아닌 발레의 시작이었다.     



 

ballet#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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