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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리 Mar 28. 2024

2024년 1분기 돌아보기

with 버킷리스트


올해 버킷리스트를 쓴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3월 말이 되었다. 마침 글쓰기 모임 주제로 각자의 야망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했으니 1분기 회고도 같이 하면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작년은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현실보다는 마음에 집중했던 기간이라면 2024년은 쉬면서 집중하기로 한 것들에 몰입을 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는 새로운 회사에 집중하고,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쌓아보자는 것. 두 번째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고 관계를 지속하는 것. 세 번째는 결혼. 사실 이 3가지 중에 한 가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도 나이가 들어서 돌아봤을 때 ‘2023년과 2024년 모두 후회 없이 잘 살아내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목표한대로 2월에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였다. 나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팀이었고, 다녔던 회사들에 비해 마케팅 예산이 충분한 편이라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게 많은 곳이었다. 작년 하반기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오래 보내면서, 직장인으로는 풀지 못한 갈증을 마음껏 풀어내었다. 또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풀어내야 좋을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기간이라 열심히 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작년의 나의 결정을 주변 사람들이 말리기도 하고, 보채기도 했던 기간이었는데 나는 굉장히 만족했고, 후회 없는 선택을 했구나 라고 기억하고 싶었다.


이런 시간들 덕분에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던 팀에 잘 적응을 할 수 있었고, 담당 업무의 1년 KPI도 한 달이 조금 넘어서 채워버렸다. 실무자뿐만 아니라 관리자로서도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만족하면서 다니는 중이다. 다만 이전보다 업무 스콥이 좁아지긴 해서 이 부분이 걱정되긴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풀어낼 생각이긴 했지만,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일단은 지금 일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두 번째 항목을 풀어보고자, 또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 참석해보고 싶었던 커뮤니티 ‘트레바리’를 처음 참가해 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 모임에서 버킷리스트 100가지 써보기도 해 보았고, 내가 그리는 미래를 나눌 수도 있는 분들도 다양하게 알게 되어 좋다. 후에 내가 이런 모임을 하게 된다고 해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 트레바리 모임은 롤모델의 도서를 읽고 공유하기인데 마침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의 주제도 롤모델이다. 생각나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그중에서도 작년에 인상 깊게 읽었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쓰신 김지수 기자님의 책을 더 읽어볼까하던 찰나


신기하게도 트레바리에서 3월 말부터 김지수 기자님 모임이 잡혀있었다. 인원이 다 차서 못 들어가다가 오늘 마침 자리가 생겨 신청을 했다. 뭔가 많은 것들이 기가 막히게 연결이 되고 있는 느낌인데, 계속 원했던 방향의 넥스트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파트너님이 롤모델 도서를 읽고 난 후의 생각해 볼 질문거리도 던져주셨는데, '이젠 피할 수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해 볼 게 많은 질문들이었다. 다음 글에 같이 풀어봐야겠다.



세 번째 파트는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것인데, 올해 잡았던 버킷리스트 중에 가장 어려운 파트가 아닐까 싶다. 20대부터 난 지금 이 나이쯤이 되면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해 왔고, 다행히 대화만 해도 즐거운 사람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다만 둘 다 일이 많은 편이고, 한 주의 루틴이 정해져 있다 보니 결혼을 준비하는 다음 단계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 찾아보니 지금은 엄두도 안나는 준비 사항들이 정말 많았다.


그전에 아마 남은 인생이 최소 50년은 될 것 같은데, 벌써 결혼을 하는 게 안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요즘 주변에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오는 분들도 많은 편이다 보니 마음이 급해지는 것도 있는데. 또 금방 돌아오는 분들을 보면, 더 신중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러다 지금 연인과의 관계가 잘못될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내가 멋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는 없어도 가정을 이루고, 서로를 응원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의 남편있었다. 일찍 만난 분도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운명의 반려자를 만나셔서 잘 사는 분들이 많다. 그런 안정감은 한 사람이 일적르로 인간아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먼 미래를 상상해보면 항상 나는 내 가족이 있었다. 든든한 남편과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상상해 왔다. 꼭 올해가 아니어도 안정된 가정을 이루는 건 잘 해내고 싶은 부분이다. 사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커리어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게 나에게 더 중요하기도 하다. 엄마가 늘 나에게 하는 말인데 당신은 우리 딸이나 아들을 낳은 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20대 초에 일찍 나를 낳고, 아빠와 우리를 돕는 데에 온 인생을 받치신 엄마를 곁에 두어서인지 나에게도 행복한 가정이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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