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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인의 밤

by 남궁인숙


잔디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은 밤공기,

일자산의 나무들이 깊은 가을을 품고 있다.

그 아래에는 수백 명의 보육인들이 조용히

앉아 무대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는 무릎담요를 덮고,

누군가는 동료의 어깨에 기대며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는다.


“2025년 강동구 보육인의 날.”

황금빛 글자가 스크린 위로 떠오르자,

잔디밭의 모든 숨결이 하나의 박수로

이어졌다.


보육은 '일'이 아니라 '삶'이다.

아침마다 아이의 눈을 맞이하고,

저녁마다 작별 인사를 건네며,

한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이다.

그 긴 시간 속에는

눈물보다 더 따뜻한 미소가 있다.


오늘만큼은 잔디밭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기를~~~

가수의 노래가 잔잔히 흐르며,

밤하늘에 닿을 때,

주변의 얼굴들이 하나둘 빛으로 물들었다.

그들의 눈빛엔 피로 대신 자부심이 있었다.

열정, 정성, 그리고 사랑.

이 세 단어가 오늘의 주인공이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삼삼오오 모여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잔디 위에는 여운이,

하늘 위에는 별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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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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