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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Jun 27. 2024

큰 광대노린재를 보셨나요?

 숲길에서 제일 앞서 가던 아이가 "노린재다"라고 외쳤다.

뒤따라가던 숲선생님은 "이건 큰 광대노린재란다"라고 알려 주셨다.

나도 다가가서 관찰해 보았다.

러브버그처럼 생겼는데 빛깔이 아주 고왔다.

'얘들아, 곤충이 어쩌면 이렇게 예쁜 색을 가졌을까?'라고 하면서 심스럽게 활엽수를 들춰보았다.

주황색 유충의 모습도 보였다.

탈피한 지 하루나 이틀 정도밖에 안 된 어린 약충들도 있었다.

숲선생님은 노린재는 알이 유충상태가 되었다가 번데기가 되어 성충으로 변하는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이라고 알려주었다.

낙엽밑에서 겨우내 약충상태로 지내면서 월동을 하다가 5월 중순경에 유충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곤충이라고 한다.

모양은 전반적으로 타원형인데 보는 방향에 따라 금속광택의 반사색으로 변했다.

마치 보석뭉치가 낙엽에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고급스러운 아이언맨의 방패 같기도 하고, 은색 바탕에 주황색 줄무늬가 전체를 에워싸고 있고,  파란색인 것 같은데 햇빛을 받아서 무지갯빛 줄무늬로 보이는 것 같다.



 다른 노린재류 중에서 가장 화려해서 광대라는 접두어를 붙였다고 한다.

암컷 노린재는 알을 정성껏 살피는 모성애가 강하며, 활엽수에서 생활하고 있다.

래 노린재 종류의 곤충들은 만지면 고약한 냄새가 많이 난다.

그들은 스스로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다른 곤충들이 잡아먹으려다가 그 냄새에 질려서 뱉어버린다고 한다.

노린재는 초식성이어서 농부들에게는 인기가 없다.

병충해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10월경이면 다시 월동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모여서 낙엽 밑이나 나무껍질에서 유충상태가 된다.

숲놀이터로 가는 길에 만난 큰 광대노린재는 전국에 분포하는 청록색과 주황색 빛이 도는 보통의 노린재였다.

 


아름다운 색을 지녀서 곤충애호가들에게는 환영받을 것 같다.

땅콩 같은 식물을 먹는다고 해서 집에서 길러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영롱한 빛을 표현할 수 있어서 사진작가들에게는 소재거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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