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왜 노란색에 열광했을까?
빈센트 반 고흐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농민들의 삶과 노동을 주제로 한 여러 작품을 남겼다.
장 프랑수아 밀레는 농민 생활을 진지하고 존엄하게 묘사한 화가로, 그의 작품은 고흐에게 농민들의 고단한 삶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
고흐는 밀레의 영향을 바탕으로 농촌의 일상과 자연을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방식을 추구했다.
밀레의 작품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특히 그의 노란색을 사용하여 밀레의 주제와 분위기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고흐는 밀레의 작품 중에서 특히 농민이 가진 강인한 삶을 표현한 작품을 좋아하였고, 농촌과 노동의 주제에 깊이 공감하고 밀레에 대한 존경을 담아서 농민의 삶을 그려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인간의 노동과 자연의 흐름을 찬양하였고, 밀레의 의도를 거울삼아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더해 농민이 살아가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색채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이것은 밀레에 대한 존경과 자신의 예술적 감성의 콜라보였다.
그는 '씨 뿌리는 사람'과 관련하여 30개가 넘는 드로잉과 그림을 그렸다.
밀레의 작품에서 씨 뿌리는 농부의 모습은 고된 노동과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상징이 주제였다.
고흐는 이를 자신의 강렬한 색채와 독창적인 구성으로 재해석하였다.
해가 질 무렵의 짙은 노란색과 보랏빛 하늘이 배경으로 넓게 펼쳐지며, 그 속에서 농부의 어두운 실루엣은 힘차게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작품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과 배경의 대조가 특징이었다.
이 작품에서 고흐는 대지를 노란빛으로 채워 넣어 농부와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였고,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림을 그리던 초창기에 고흐가 그린 작품은 밀레의 그림과는 많이 달랐다.
밀레의 그림이 주인공의 눌러쓴 모자 너머로 고단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비해 고흐의 그림은 어떤 표정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고흐가 초기에 그린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순환의 상징이었다.
고흐는 씨앗을 뿌리는 행위는 새 생명을 시작하는 원초적이고 상징적인 행위이며, 농부가 들판에 씨를 뿌리는 모습을 통해 노동의 아름다움과 존엄성이었다.
밀레처럼 고흐도 농부들의 생활을 숭고하게 여기면서 그들이 뿌리는 씨앗이 생명과 희망의 시작임을 묘사하려고 했다.
이 작품에서 사용한 노란색은 따뜻함과 희망이었으며, 해가 지는 들판에서 생명의 순환이 지속되는 자연의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고흐는 밀레의 현실적인 표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발전시켜, 씨 뿌리는 사람을 강렬하고 생명력 넘치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고흐는 밀레의 작품을 통해 노란색으로 그의 작품 속에 생명력과 열정을 불어넣어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The Sower), 1850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The Sower), 1888 고흐는 매일 농부들이 밭일을 하면서 일용할 양식을 자신의 손으로 일구어 구하는 모습은 자신이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겼다.
농부가 씨앗을 많이 뿌릴수록 많이 열매를 구할 수 있듯이 악착같이 그림을 많이 그릴수록 더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태양이 가득한 작은 밀밭에서 나는 일주일 동안 너무 힘들게 작업을 하면서 작은 밀밭, 풍경의 습작, 그리고 씨 뿌리는 사람의 소묘를 끝낼 수 있었단다.'
'나는 참으로 오랫동안 씨 뿌리는 사람을 그리려고 애썼지만 그리고 싶었던 것을 그려냈다고 할 수는 없어서 무섭단다.'
'밀레가 후대에 남긴 것이라고는 겨우 씨 뿌리는 사람을 그린 것뿐이란다.'라고 하였다.
고흐는 어릴 적부터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벌판의 ‘씨 뿌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The Sower)에서 노란색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감정의 중심이었다.
해 질 녘의 풍경을 배경으로, 강렬한 노란색과 짙은 보라색의 대조를 통해 장면의 판타지를 만들어냈다.
특히 노란색은 태양의 빛과 땅의 색감을 강조하여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씨를 뿌리는 농부의 움직임은 활기를 띠고 있다.
노란색은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하여 이 장면이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특별한 순간처럼 느껴지게 한다.
노란색 하늘과 땅이 만나는 이 장면은 씨앗이 뿌려져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강조하며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희망과 기대를 표현했다
고흐는 감정과 정열을 표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늘의 녹황색과 밭의 보라색의 색채를 활용하였다.
밝게 빛나는 노란 태양은 후광처럼 느끼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을 예사롭지 않은 인물로 승화시켰다.
그림 후면에 샛노란 태양이 농부를 환히 비춘다.
고흐의 노란색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