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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Dec 07. 2024

이재명에게 드디어 별의 시간이 다가왔나?

하늘의 운행은 정말로 알 수 없는 일이다.

Sternstunde. 별의 시간. 방금 윤석열의 감정 배설 수준의 2분도 안 되는 ‘대국민 담화’를 보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이다. 이제 윤석열은 완전히 끝났다.     


사실 이재명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직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되어 차기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윤석열이 비상계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최악의 선택을 하여 상황을 일시에 반전시켰다. 마치 이재명 대표의 대권을 위해 윤석열이 장렬하게 전사할 작심이나 한 듯이 말이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다름 아닌 윤석열이 벌였다. 윤석열은 대권을 잡기도 전부터 이재명 죽이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오히려 이재명 살리기의 최전선에 서는 모순적 태도를 보였다. 도대체 윤석열의 본심은 무엇인가? 김건희가 고백한 대로 김·윤 부부는 원래 진보여서 보수 궤멸을 위해 희생양이 될 작정이었나? 정말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급변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제 이재명 대표의 별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지난 대선에서 0.73%p라는 아슬아슬한 표차로 패배한 이재명 대표다. 그 당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을 앞에 두고 이낙연이라는 내부의 적과도 싸움을 벌여야 했다. 여기에 더해 입에 담기도 싫은 이름인 정의당의 심 씨와도 싸워야 했다. 결국 진보 진영의 분열로 이재명 대표는 다 이긴 선거를 놓친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대선에서 패배하기도 전부터 보수 진영의 집요한 공격에 시달려 온 이재명 대표는 대선 이후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한 ‘이재명 암살단’의 표적이 되어 정치생명이 경각에 달린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송영길의 지역구에서 보선으로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하는 승부수를 두고 마침내 민주당 대표 자리까지 오르는 내공을 보였다. 문자 그대로 죽다 살아난 이재명 대표다. 그런데 이번 계엄 사태 상황에서도 이재명 대표는 죽다 살아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법 살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집요한 공격을 버텨낸 결과다.   

  

과연 이재명 대표의 Sternstunde는 무엇인가? Sternstunde는 사실 한국말로 번역하기 까다로운 단어다. 18세기 무렵에는 Sternenstunde라고 별들의 시간으로 사용된 단어가 단수인 별의 시간으로 바뀌어 사용되는 개념이다. 원래 점성술에서 온 것이다. 그리고 더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성경에도 이르게 된다. 잘 알려진 대로 예수 탄생 때 마리아를 찾아온 동방박사는 하늘에 뜬 별을 따라 예수가 있는 곳까지 왔다. 예수가 태어날 때 하늘에 별이 나타난 것이다. 바로 이것이 별의 시간, 또는 순간이다. 그래서 오늘날 독일어에서 별의 시간은 미래에 운명적으로 또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말해주는 표징을 말한다.     


윤석열이 뜬금없이 날린 ‘비상계엄 사태’가 바로 그런 별의 하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하루가 지날수록 더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이 공개될수록 기가 막힐 뿐이다. 오죽하면 동아일보조차 윤석열을 두고 ‘나무 대가리’라는 표현을 썼을까?     


윤석열은 이제 사라질 것이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그리고 자발적인 퇴임이냐, 아니면 강제로 끌어내리냐의 선택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퇴임으로 끝날 문제도 아니다. 계엄 사태 이전부터 누적되어 온 김건희만이 아니라 윤석열 자신의 문제로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비상식적인 언행만 되풀이해온 김건희 윤석열 커플을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볼 때 이 커플은 오로지 이재명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만 해석이 된다. 그들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 이런 식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대통령은 권력 의지만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윤석열이 몸소 보여준 대로 0.73%p 차이로 대권을 잡는 것은 그 순간의 하늘의 뜻이었다. 윤석열같이 능력도 의지도 없는 자가 그 자리에 오른 것은 그의 권력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지난 대선을 결정한 주요 요인은 바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와 혐오였다. 특히 ‘이대남’을 중심으로 문재인이 꼴 보기 싫어 윤석열을 찍었다는 이들이 많았다. 여기에 더해 전광훈과 같은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이재명 죽이기 캠페인도 한몫을 했다. 그런데 이제 윤석열이 계엄 사태 쇼를 벌이면서 극우 유튜버가 그의 사고를 마비시켰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총선이 조작되었다는 망상을 윤석열에게 심어준 것이다. 그 사실을 이제 국민이 다 알게 되었으니 차기 대선에서 극우 세력의 영향력은 엄청나게 줄어들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제 그 ‘꼴도 보기 싫었던’ 문재인도 없고, 이낙연은 썩은 낙엽도 못 되고, 심상정은 정의당과 함께 꼴사납게 전사했고, 극우 유튜버의 힘도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더해 이재명 대표에게 별의 시간이 다가온 표징이 윤석열의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대한민국은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물론 이재명 대표의 지난 생애가 보여주는 대로 앞길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사주가 보여주는 대로 그는 한 겨울에 오롯이 타오르는 촛불이다. 바람이 불면 쉽게 꺼질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삶으로 스스로 증명한 대로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살아난 이재명이 이 나라를 잘 이끄는 제대로 된 지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다음 대선에 이재명 대표에 맞설 자는 현재로서는 한동훈밖에 없다. 그가 비록 이재명 대표에 맞서기에는 아직 형편없어 보이지만 역대 대선이 말해주듯이 보수가 집결하면 진보와 대등하거나 우세한 세력을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차기 대선의 결과는 52% 대 48% 정도로 나올 것이다.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극우 세력은 유튜브에서 부정선거 나발을 불어댈 것이고. 대한민국의 국론 분열은 숙명이다. 그러니 다 떠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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