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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대웅 Aug 25. 2015

시골 소년과 한 마리 개의 행복한 하루

짜장면을 사준다는 선생님의 말을 무조건 믿고, 밤을 새워 숙제를 하기도 햇던 어린 시절, 그 어린 시절보다 더 어리고 순수하던 시절. 

 내 별명은 아기 돼지, 콩, 겁쟁이, 이런 것들 이었다. 이 가운데 겁쟁이 씨란 별명은 어머니를 빼고는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말은 지금도 어린 시절의 나를 표현하는 가장 적당한 말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어머니는 가끔 나를 보고 겁쟁이 씨라 불렀다. 또 어머니는 동네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웃으면서 

 “이 녀석은 무서워서 집에 혼자도 못 있어요.”라고 말하곤 햇다. 

겁쟁이 였지만 나는 집에서는 말 잘 드는 착한 아들이었고, 학교에서는 그 시대의 보통 아이들처럼 한 번도 숙제를 빼먹지 않고, 아파도 학교에 가는 성실한 학생 중의 하나였다. 

초등학교 1학년 인 나는 어느 늦은 봄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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