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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슷두잇 Apr 19. 2020

사우디의 Oil Major 사냥

모든 사람이 팔 때 사들이고, 모든 사람이 살 때 파는 것은 성공한 투자 규칙이다. 투자 세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들에 의해 그 규칙이 옳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많은 증명이 되기도 했다.


4월 초 WSJ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로열 더치 쉘, 토탈, 에니, 에퀴노르 등 유럽 석유 메이저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며, 4개 지분에 대해 모두 지불한 총 가격은 10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이 국부펀드는 사우디가 석유에서 벗어나 경제 다변화로 가는 투자수단이기도 하다.


https://www.wsj.com/articles/saudis-take-big-stakes-european-oil-companies-11586382353?mod=searchresults&page=1&pos=5


이 펀드는 크루즈 운영사인 카니발의 지분도 사들였고, 영국 축구 클럽 뉴캐슬을 3.8억 달러(3억 파운드)에 사들여 그룹의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글로벌 증시의 하락 이후 이러한 바겐 헌팅 움직임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를 통해 전해진 한 소식통의 말은 이렇다. "사우디가 지난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장중에 매수를 했는데, 특히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주가가 조정 지역에 있었고 배당 수익률 역시 매우 높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또한, "그들은 장기 유가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우디는 3월 초 러시아와의 유가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의 감산 거부 움직임은 사우디의 분노를 촉발시켰고, 결국 사우디는 치킨게임으로 판을 몰아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생산되는 원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탱크를 가득 가득 채우는 중이다.


트럼프의 영향력(?)으로 진행한 지난 OPEC+의 970bpd 감산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계속해서 하락중이다. 감산 규모가 수요 위축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IB들마다의 수요예측이 보다 더 비관적으로 지속되면서 유가의 하락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 경제에 대한 더 우울한 전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펀드의 가용 현금은 약 3,200억 달러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이미 아시아 정유시설의 투자와 VISION2030 대표 프로젝트인 'Neom Smart City'에만 5,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관련 공약을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작업은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중단되었다. 그러나, 지난 주 사우디 보안군이 스마트시티 건설에 항의하는 부족 운동가를 사살한 후 이 프로젝트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배럴당 80달러가 넘는 재정균형 유가는 우려를 낳는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상황이 2014-2016년 있었던 유가 하락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여러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여전히 안개속이다. 글로벌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고 IMF가 이번 주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사우디에게 어떤 의미일까?


유가를 극한으로 잡아 내리게 되고 세수의 감소를 의미할 것이다. 이것은 공공지출 삭감으로 연결된다. 그야말로 긴축을 의미할 것이다. 사우디 정부가 최악의 경기 충격에 대비하여 재정적인 안정을 취하지 않는다면 더 나쁜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벌이고 있는 바겐 헌팅은 위태로워 보인다. 어쨌든 원유를 탱크에 가득 채우고 있는 전세계적으로 석유의 수요위축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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