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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쑥 Dec 22. 2020

89년생, 80년대의 끝자락에 태어나

89년생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빅히트를 친 이후 90년대생이라면 으레 그럴것이다,라는 프레임이 생겨버린듯도 하다. 그런데, 80년생들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필자는 억울하게 90년생이 되지못한 89년생이다.그것도 5.15생, 세종대왕탄신일에 나는 태어났다.민족을 위해 큰 일을 하라는 계시인가? 왠지모를  역사적 사명감과 함께 나는 성장했고,중학생때부터 민족분단의 현실을 민감하게 감지하여 장차 통일의 과정에 꼭 필요한 과업을 수행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고 있다.

누가 심어준 것도 아닌데 중학생 때 그런 생각을 했고,  현재까지 차곡차곡 인생의 루트를 다지고 있다.

  80년의 끝자락에 태어난 나는 사고가 또렷해진 이후에는 90년대를 살았지만, 88올림픽과 한강의 기적을 몸소체험했고 내집과 내차마련이 비교적  수월했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따라서 나의 의식세계에는 대한민국의 호황시기와 성공신화,국가발전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으로 신분상승이 가능했던 그시절의 이상이 오롯이 새겨져있다. 실제로 나의 어머니는 월급쟁이인 아빠의 봉급만으로 부동산재테크를 해서 신혼에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에 신축아파트분양에 성공했고,나를 비교적 깔끔한 학군에서 키우셨다.그녀의 교육열은 어마무시했을뿐만 아니라 아주 적절했다.

우리집은 20평대에서 30평대,40평대,50평대로 차차 넓어졌고,나는 1997년의 위기에도 아버지가 자리를 잘 지켜준덕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않고 자랐다. 비교적 유복했던 어린시절이 가고  내가 고3이 되던해에 아버지가 퇴직하시면서 나는 현실의 냉엄함을 체감했다. 정외과에 진학하는것이 오랜 계획이었는데, 담임선생님은 학비가 저렴한 교대를 추천하셨다.사실 나는 교대가 무언인지 그 때 처음 알았고,집안 형편때문에 진로를 틀어야하는 현실에 상처받고 절규했다.나름 탄탄대로를 달리던 내 인생에, 처음으로 예상치 못했던 난관이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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