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_TOP_100 본선, 100인의 문제 해결자 관찰기
지난 11월 22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카카오 AI 캠퍼스’가 이른 아침부터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진짜 문제 해결자를 만나고 싶다”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AI 활용 역량 경진대회 'AI_TOP_100'. 무려 3,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치열한 예선을 뚫고 선발된 최종 100인의 실력자들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AI 좀 쓴다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3시간의 숨 막히는 몰입,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100인 100색의 이색적인 풍경들까지. 이들이 만들어낸 AI_TOP_100의 본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날 카카오 AI 캠퍼스는 100명의 문제 해결자를 위한 AI 활용 역량 검증의 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첫 시도인 만큼 입장부터 마무리까지 섬세하게 챙겼는데요. 특히, 행사장 입구부터 경연장까지 길게 깔린 레드카펫을 통해 TOP 100을 환대했습니다.
대회장 내부에는 거대한 대형 대시보드가 설치되어 문제 풀이 현황과 완주율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대회의 긴장감이 고조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참가자가 최상의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인 모니터를 1인 1대씩 제공하여 오직 '문제 해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했죠.
참가자들은 진지한 태도와 뜨거운 열정으로 호응하며, 경연장을 더욱 경연장답게 만들었습니다. 주최 측에서 모니터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2개, 3개의 개인 모니터를 직접 지참해 자신만의 작업 환경을 구축했는데요. 키보드, 마우스, 거치대까지 챙겨 온 준비성을 통해 이번 대회를 대하는 참가자들의 비장함과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대회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대회장 풍경은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보통의 대회장이라면 대부분이 긴장된 표정으로 몸을 풀겠지만, AI_TOP_100 문제 해결자들은 달랐습니다.
각양각색 AI_TOP_100의 긴장 해소법
마인크래프트로 집을 짓거나 오목 게임을 하며 손을 푸는 '게이머형'
음악을 들으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뮤직이즈마이라이프형’
옷을 쇼핑하거나 좋아하는 축구 영상을 보며 취미 생활을 즐기는 '마이웨이형'
이처럼 각자만의 방식으로 긴장을 즐기는 모습에서, 고수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0, 9, 8... 3, 2, 1, 대회를 시작합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대회장의 공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적막을 깨고 들리는 소리는 오직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뿐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이 100명 모두 제각각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참가자는 5개 이상의 AI 툴을 동시에 띄워놓고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현란하게 툴을 오가며 답을 찾았고, 또 어떤 참가자는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하나의 툴과 깊게 대화하며 우직하게 정답에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속도 또한 달랐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페이커급 속도로 화면을 전환하며 여러 문제를 동시에 공략하는 참가자가 있는가 하면, 하나의 문제를 오랫동안 붙잡으며 최적의 질문을 설계하는 사람도 있었죠. 정해진 정답 공식은 없었습니다. 100명의 참가자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치열하게 AI와 호흡을 맞춘 3시간, 이곳엔 100가지의 해법이 존재했습니다.
종료 선언과 함께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과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팽팽했던 긴장이 풀리자 참가자들은 그제야 웃으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는데요.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고 대회 후기를 들어봤습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건 15년 차 카페 사장님이었습니다. "직원들이 사장이 AI 한다고 이상하게 봐요. 이미지 생성을 많이 안 해봐서 몽타주 문제가 너무 어려웠지만, 비전공자인 저도 이렇게 즐길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지난주 수능을 치르고 온 고3 참가자의 소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능 볼 땐 좀 잤는데, AI_TOP_100은 너무 어려워서 못 잤어요.”
아직 회사 생활을 해보지 않아 '인수인계' 문제가 가장 난관이었다는 그는, 정해진 답을 찾는 수능과 달리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AI 문제 해결의 과정에 온전히 몰입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AI를 연구하며 여기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에서 차세대 문제 해결자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방해해도 꿋꿋이 예선을 치렀다"던 40대 아버님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AI를 팠다”라며 비장하면서도 유쾌한 소감을 남겨주셨죠.
나이도, 직업도 다 다르지만 'AI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큼은 모두가 똑같았습니다.
대회장은 곧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했습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진행된 네트워킹 시간, 적막했던 공간은 금세 시끌벅적한 소통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아까 그 3번 문제 어떻게 푸셨어요?" "와, 저랑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시네요!"
서로의 문제 해결 방법을 공유하며 눈을 반짝이는 모습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참가자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그 시간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다가온 운명의 시간. 시상식에는 이번 대회를 지원해 주신 카카오 정신아 대표님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먼저 금상 시상자로 나선 카카오 정신아 대표님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옛 방식을 과감히 버리는 ‘언러닝(Un-learning)’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오늘을 계기로 잠재성의 잠금 해제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 대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 역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AI 활용 능력은 미래 핵심 역량입니다. 오늘 다양한 세대의 참가자들이 보여준 역량과 도전 정신은 대한민국 ‘AI 기본 사회’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대상의 주인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영광의 1위는 대학생 제태호님이었습니다. “기술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수상이 그 꿈을 향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태호님의 수상 소감은 기술이 지향해야 할 곳이 결국 '사람'과 '세상'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영광의 순간은 1등에게만 머물지 않았는데요. 이날 시상식에서는 점수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들도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본선 참가를 위해 실리콘밸리 인턴 중 휴가를 내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참가자부터, 예선보다 무려 80등이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엄청난 성장세를 증명한 참가자까지. 모두가 저마다의 이야기로 무대를 빛낸,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하나, 둘, 셋, AI_TOP_100 화이팅!"
무대 위로 오른 100명의 참가자가 다 함께 외친 힘찬 구호. 그 순간 포착된 100가지의 열정 어린 표정이 이날의 대회를 가장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 듯합니다.
결국 AI_TOP_100은 1등을 가리는 경쟁의 장이 아닌, AI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연결되는 새로운 시작점이었습니다.
대회라는 '실험'은 막을 내렸지만, 100인의 문제 해결자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써 내려갈 변화의 여정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저희는 그 여정을 계속해서 응원하며, 앞으로도 AI_TOP_100의 못다 한 이야기와 다양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계속될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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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출제 후기: https://tech.kakao.com/posts/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