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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탈리스트 Aug 16. 2020

제4과 지성이면 감천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이어야 능히 경륜으로 천하의 큰 경륜을 이루며


제4과 至誠, 誠 



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야 爲能經綸天下之大經(위능경륜천하지대경)하며 立天下之大本(입천하지대본)하며 知天地之化育(지천지지화육)이니 夫焉有 所倚(부언유소의)리요。 (중용) 100:天下, 0天9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至誠)이어야 능히 경륜으로 천하의 큰 경륜을 이루며 천하에 큰 본을 세우게 되며 천지를 아는 지혜로써 화육함이니 무릇 무엇을 의지하리오.>> 


(원문)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야 爲能經綸天下之大經(위능경륜천하지대경)하며 立天下 之大本(입천하지대본)하며 知天地之化育(지천지지화육)이니 夫焉有所倚(부언유소의)리 오 其仁(기인)이며 淵淵其淵(연연기연)이며 浩浩其天(호호기천)이니라 苟不固聰明聖知 達天德者(구불고총명성지달천덕자)면 其孰能知之(기숙능지지)리오 (중용32장) 


(원문해석)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천하의 큰 경륜을 이루며, 천하의 큰 본을 세울 수 있으며, 천지를 아는 지혜로서 화육을 알 수 있으니 무릇 무엇을 의지하리오. 그 어짊과 그 깊음 은 심연 하며 그 넓음은 하늘과 같다. 진실로 총명하고 거룩함을 깨달아 하늘의 덕에 다다른 자가 아니고야 그 누가 이를 알 수 있겠는가? 


옛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지만 하늘도 감동할 만한 지성은 한 때에 그치지 아니하고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혜로, 덕으로, 인품으로, 경륜으로 된다면 이미 그는 하늘과 땅을 어우르고 사람들이 그로부터 배우게 된다는 이야기리라. 그에 대한 재미난 설화가 있어 소개한다.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길을 떠났는데 날이 저물어 어느 마을의 큰 집에 유숙을 청하니 젊은 부인 혼자 사는 곳이었다. 부인이 안 내해 준 방은 서책이 가득 쌓여 있고 문방사우(文房四友)가 잘 정돈되어있는 방으로 장기간 비워두었던 방이었다. 부인이 차려준 밥상을 먹고 나니 다시 술상을 내왔는데 부인은 나가지 않고 계속 서 있는 것이었다. 선비가 어찌할 바를 몰라 부인을 쳐다보고 있으니, 부인은 화려한 비단옷에 칠보단장을 하고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치마폭에는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 사람의 씨를 빌려주시 기 원합니다)이라고 쓰여 있었다. 


선비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부인의 남편은 칠십 세가 넘는 퇴재상 (退宰相)인데 후사가 없자 열아홉 살인 부인을 설득하여 씨받이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하고는, 이 가문의 후사(後嗣)를 이어 준다면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다고 했다. 선비는 퇴재상과 부인의 생년월일 시를 묻고 나서,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하고는 “큰 장닭에 인삼을 넣어 정성껏 삼계탕을 달여서 퇴재상께 드리고 인시(寅時)에 재상과 동침(同寢)을 하면 반드시 옥동 자를 낳을 것이라.”라고 했다. 그리고 선비는 필묵(筆墨)을 가져다 가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이란 글씨 옆에 난기천상안(難欺天上眼, 하늘의 눈을 속이기는 어렵다)이라는 글씨를 써 주었다. 부인과 퇴재상이 선비의 말대로 정성껏 하니, 퇴재상의 정력이 서서히 소생하였다. 퇴재상은 선비가 떠났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상경(上京)하여 임금을 찾아뵙고 비단보 싼 치마를 보이며 사연을 설명하고 이번 과거시험에 큰 용(龍)이 나타날 것이니 별과(別科)를 먼저 보여 제세 경륜(濟世經綸)을 갖춘 이 사람을 찾은 뒤에 본과(本科)를 보이도록 하자고 건의했다. 


선비가 과거 마당에 들어가니 ‘원차인간종(願借人間種)’ 다섯 자가 문제로 나와 일필휘지로 ‘난기천상안(難欺天上眼)’을 써서 제일 먼저 올려 어전(御前)에서 임금님을 배알(拜謁)하게 되었다. 선비는 중국의 이광(李廣) 장군이 정신과 힘을 다하여 활로 호랑이를 잡으려다가 바위를 꿰뚫은 고사를 얘기하고, 퇴재상님의 부부도 정신집중을 하시면 기적이 일어날 것을 확신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임금은 선비에게 장원급제의 홍패(紅牌)를 내리고, 부인에게는 효 열부 교지(敎旨)를 내렸다. 세월이 흘러 부인은 예언대로 옥동자를 낳았으며 얼마 후에는 또 딸을 낳았다. 선비는 퇴재상의 지도를 받으며 나라에 훌륭한 인재가 되었으며 남매는 잘 자라 효성과 우애를 다했다고 한다. 


중국 진나라에는 명문가 범씨가 있었다. 자화(子華)라는 아들을 두었다. 상구개(商丘開)라는 노인이 이 집의 문객으로 들어갔다. 상구개보다 앞서 들어온 젊은 문객들이 노인을 핍박했다. 어느 날 주인집 아들 자화는 문객들을 향해 높은 언덕에서 뛰어내리면 백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노인 상구개가 혼자 도전해 상을 받았다.
강바닥에 있는 주옥을 가져오고, 창고에 불이 나자 위험을 무릅쓰고 진귀한 비단을 가지고 나온 이도 상구개 노인뿐이었다. 모두 상구개를 도인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자 상구개는 태연히 말했다. “난 도인이 아닙니다. 주인에 대한 믿음과 목표를 향한 정성을 다했을 뿐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主)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 3:23) 


본 글은 오사철 회장님, 추연수 회장님이 공동으로 명심보감,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소서, 도덕경 및 성경 등을 수년간 연구하여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 하는 지혜 관점에서 100과목을 정리한 것 중 상권 50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경하는 두 회장님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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