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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탈리스트 Sep 27. 2020

제17과 나를 위한 용서(容恕)

결원어인은 위지종화요 사선불위는 위지자적이라 

제17과 禍(화), 過(과) 


結怨於人(결원어인)은 謂之種禍(위지종화)요 捨善不爲(사선불위)는 謂之自賊(위지자적)이라。 (明, 省心篇)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은 화(禍)의 씨를 심는 것이요 선한 것을 버리고 선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해치게 되는 것이니라.>> 


다른 사람과 원한 관계가 생기면 반드시 화가 따르게 마련이다. 원한이 쌓이면 그 원한을 풀기 위해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게 되니, 그것이 또한 악을 행하는 것이어서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 이런 까닭에 원한 맺는 것을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고 하여 원한이 재앙의 근원이라고 풀이한 것이다. 또 선한 것을 버려 두고 선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가리켜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고 한 것은 선이 모든 행실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명심보감 계선편 첫머리에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보답하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는다[爲善者(위선자) 天報之以福(천보지이복) 爲不善者(위부선 자) 天報之以禍(천보지이화)]라고 하여 악인은 하늘이 재앙을 내리므로 사람이 원한 관계를 맺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동안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대개 자신이 타인들에게 준 상처는 기억하지 못해도 남들이 나에게 입힌 상처는 오래간다. 상처의 깊이가 크면 원한이나, 미움, 증오, 복수심 등과 같은 이름으로 상흔이 남아 평생을 따라다니며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톨스토이는 “그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한다는 행복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남을 책망할 만한 권리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용서를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용서하기로 마음을 다질수록 미움이 더 생기는 경우가 있다. 미움과 원망은 상대방이 나에게 피해를 주고, 손해를 입혔다는 생각에서 나온다. 그 미움과 원망이 깊어지면 그것이 원한이 되어 결국 자신이 입은 손해와 피해를 되갚아 주려는 마음이 생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고 너는 분명히 잘못했다"라는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움과 원한을 극복하려면 먼저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용서는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용서는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한 미움과 원망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증오심으로 살아간다면 결국 건강마저 해치게 된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용서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혈압도 낮고 스트레스도 덜하며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 지만, 용서를 못하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이나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한다. 


1985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스티븐 크리스턴슨 감독이 자신의 잘못과는 무관하게 그의 목숨을 앗아갈 목적으로 설치된 폭탄에 잔인하고 무분별하게 살해당했다. 그는 맥 크리스턴슨 부부의 아들이었고, 테리의 남편이었으며 네 아이의 아버지였다. 이 끔찍한 일 이후에 언론에서는 크리스턴슨 가족들 근처를 어김없이 따라다녔다. 한 번은 이 언론 매체의 무단 침입으로 인해 그 가족의 일원을 성나게 하여 스티븐의 아버지인 맥이 그를 제지해야만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자 맥은 이렇게 생각 하게 되었다. “우리가 용서하지 않는다면 이 비극이 우리의 가족을 파멸시키게 될 거야. 원한과 증오는 우리가 우리 마음에서 그것을 없애버리지 않는다면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 치유와 평화는 가족들이 그들의 마음에서 분노를 없애버렸을 때 왔으며, 그들의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을 용서할 수 있었다. (용서가 낳는 치유의 힘-제임스 이 파우스트 회장) 


“너희는 모든 악독(惡毒)과 노(怒)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誹 謗)하는 것을 모든 악의(惡意)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親切)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容恕)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 에서 너희를 용서(容恕)하심과 같이 하라” (엡 4:31~32)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容恕)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容恕)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容恕) 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容恕)하지 아니하시리라” (마 6:14~15) 


본 글은 오사철 회장님, 추연수 회장님이 공동으로 명심보감,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소서, 도덕경 및 성경 등을 수년간 연구하여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 하는 지혜 관점에서 100과목을 정리한 것 중 상권 50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경하는 두 회장님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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