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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금한 민지 Nov 13. 2022

 『우리에겐 에로틱한 이야기가 필요해』셀프 인터뷰

출간 비하인드가 궁금하다면? (ft. 댓글 이벤트)


에세이  『우리에겐 에로틱한 이야기가 필요해』 출간을 앞두고, 셀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에로십 프로젝트’를 인지해준 독자도 있었고, 또 ‘어려운 이야기를 이렇게 다루다니 반갑다’는 주변 반응에 힘입어 정리해봤답니다.


책에 대한 FAQ 같은 셀프 인터뷰,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Q1. 에세이 『우리에겐 에로틱한 이야기가 필요해』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아주 가볍게 시작한 에로티시즘에 대한 단상집입니다. 브런치에 보면, 초창기에 썼던 ‘금요일의 리듬은 특별하다’라는 글이 있는데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를 모티프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찾아갈 때의 달뜬 기분을 다뤘어요. 4 문단밖에 안 돼서 모바일에서 보면 한 번 롤링하면 끝나는 수준이에요. 평소 좋아하는 작품들에 항상 에로티시즘이 관통한다는 걸 발견하고 이것들에 대해 가볍지만 뾰족하게 써 보자, 는 마음이었죠.


<에로십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던 글



Q2. 원래 프로젝트명이 ‘에로십 프로젝트’라고요. 책과는 어떻게 이어지는 건가요?


‘에로십 프로젝트’는 에로틱한 감각을 탐색하는 프로젝트였어요. 말 그대로 꼭 글쓰기일 필요는 없고, 에로티시즘을 탐구한다면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었죠. 어떤 술이 섹시하다고 느꼈다면 왜 그런지 시음회를 해도 좋고, 자꾸만 ‘코박죽’하게 되는 체취를 분석해볼 수도 있죠. 그 시작이 글쓰기였을 뿐이에요. 문토에서 진행한 섹슈얼 토크도 하나의 방편이었죠.



Q3. 맞아요, 섹슈얼 토크! 어떤 얘길 나눴는지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들려주세요.


총 8회에 걸친 토크였는데요. 다 주제가 있었어요. 음, 영화 <아가씨>를 보고 섹스 판타지를 나누는 회차가 있었는데요. 각자 야한 영화를 꼽고, 어떤 부분이 야했는지 공유했죠. 섹슈얼 판타지란 ‘지금 이 순간’의 현실과 거리가 멀거나 극한의 상황에 놓이거나, 혹은 생각지도 못한 발상에서 나온다는 걸 나눴어요. 4회차 쯤에는 각자 지금까지 가장 충격적이었던 성인 콘텐츠를 나누기도 했어요. 가장 재미있었던 회차였죠. 여성만 모인 모임도 2번 있었는데, 각자 최근의 성 고민과 평소 성에 대한 태도를 공유했어요. 2회차에는 매운맛을 선사한 섹스토이를 나누는 등 성적 쾌감을 증진하는 직접적인 툴에 대해서도 다뤘죠.


문토에서 진행한 섹슈얼 토크 후기 일부



Q.4. 글쓰기와 토크, 병행하면서 느낀 차이점이나 특징이 있나요?


글쓰기가 제 내면에 바탕한다면, 토크는 타인의 사연과 의견을 듣는 자리예요. 제 자신과 제 속을 이만큼 꺼내보이기로 결심한 최종 상태가 글이라면, 말은 그날 참석자들의 성향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타요. 불현듯 솔직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뒤로 주춤하게 되죠.


등산하다 보면 중간에 만나는 돌탑 있잖아요. 여럿이 쌓으면 당연히 어느 쪽은 더 두터워지고 경사도도 생각과는 달라져요. 토크는 어느 정도 세태도 읽고 자료조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물이 막힘 없이 잘 흐르도록 조율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Q5. 성에 대한 이야기인데, 원활히 진행됐나요?


네! 매번 좋았어요. 오신 분들의 태도가 좋았거든요. 때로는 첨예하게 부딪혔던 때도 있지만, 대부분 일상의 캐주얼함과 진지함을 모두 담을 수 있어서 좋았죠. 물론 삼천포로 빠진 적도 있었어요. 호스트로서는 아쉬움이 남죠.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대목이기도 해요.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어디까지 개인으로서 솔직하고, 어디서부터는 사회 일반의 입을 빌려 물러날 수밖에 없는지가 보여서요. 물론 당시엔 저도 진행하느라 바빠서(!) 잘 못 느꼈고, 지나고 나서 생각하게 됐죠.



Q5. 여성으로서 섹스에 대해 다룬다는 것에 부담감은 없었나요.


있죠. 지금도 자유롭진 못해요. 성을 얘기하는 것만으로 ‘쉬운 여자’처럼 보이려나 싶기도 하고요. 시집은 다 간 걸까 걱정도 돼요. 근데 어쩌겠어요. 제 관심사가 그렇고,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고 말할 도구를 갖고 있다면 써야죠. 살면서 의지와 능력이 부합하는 순간이 얼마나 되느냐 싶거든요. 이건 정말 귀한 타이밍이에요. 또 여자라서 어렵지만, 반대로 허용해주는 부분도 있다고 봐요. 자기 검열보단 이젠 그런 이점을 더 보려고 해요.


책 날개의 할 말 많아 보이는 작가소개


Q6. 작가님이 생각하는 에로틱함, ‘야함’은 무엇인가요? (이미 에세이에 있겠지만)


무엇이든 저를 ‘쭈뼛’ 서게 하거나, 입에 벌어지게 하거나, 심장이 콩 떨어지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야하다고 생각해요. 관심 있는 사람의 터치일 수도 있고, 이야기하는 저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시선일 수도 있죠. 어떤 작가의 근사한 문장 한 줄일 수도 있고요. 섹스에 대해 썼지만, ‘야하다’는 감각은 일상에 포진해 있어요. 그걸 종종 느끼며 산다면 그것만큼 반짝이는 일상도 없겠죠.



Q7. 주변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많아요. 오프라인-실 친구들을 생각하면 글쎄, 오랜만에 만난 지인 언니가 ‘퇴계 이황(제 이상형은 퇴계 선생님입니다)’ 편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 거요! ‘샤이 독자’들이 많을 거라 말해준 것도 생각지 못한 부분이라 고맙고 반가웠어요. (샤이 독자들은 제발 나와주세요!) 친한 선배는 저더러 ‘비너스 프로젝트 잘 돼 가냐’고 물어서 빵 터졌던 적도 있어요. 브런치에 ‘글 기다렸다’고 달아준 독자 댓글은 내내 생각나고요.


‘비너스 프로젝트’라는 빵 터지는 발언을 들었던 밤


Q8. ‘에로십 프로젝트’는 이렇게 끝나는 건가요?


아니에요! 이젠 관능적인 음악에 대해 쓰고 싶거든요. 차기작으로는 음악을 중심으로 에로티시즘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 사실 한 편도 쓰지 않았고 꼭지만 몇 개 있는데, 주변에 계속 이렇게 말하고 다녔어요. 뭐, 작고 가볍게 시작해서 단단하게 마무리지으면 되죠.



Q9. 『우리에겐 에로틱한 이야기가 필요해』가 어떻게 읽히길 바라나요?


오늘 마셔도 내일이면 또 마시고 싶은 커피처럼 읽히면 좋겠어요. 전 커피를 좋아하는데, 차를 마시든, 주스를 마시든 해도 커피를 마셔야 그 커피를 원하는 제 혀의 미각이 온전히 충족되더라고요. 그런 대체 불가능한 텍스트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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