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칠 줄 모르고
밤은 깊은 줄 몰라
오래된 지붕아 오늘만 버텨줘
달은 어디 숨었나
하나도 빛나지 않네
구름도 졸릴 텐데
산 넘느라 지쳤을 텐데
삼키지 말고 흘리면 좋겠어
눈물 같은 거 말이야
밤은 영원할까
새벽 두 시 티비 불빛
길고양이 울음소리
오래된 키보드 달각달각
끝나도 끝나지 않는 도돌이표
소중해요
혼자 깨어있지만
택시가 지나는 창가
투둑 투둑
비가 두들겨서
퍽 정겨운 밤
하늘아
내 마음에 내려줘
넓은 가슴으로 안을 수 있게
아픈데 추우면 안 되잖아
혼자인데 배고프면 슬프잖아
우는 구름 달래는 무지개처럼
나도 반짝 갤 수 있을까
뿅 하고 나타나면 다들 웃어줄까
괜찮아
소중한 것은 잘 없어지지 않아
금방 다녀올게
도망간 달 찾으러
구름보다 높은 곳으로
잘 자요 안녕
늦었지만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