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옷을 대하는 방법
백일도 채 안된 리네뜨와 함께 꼼데 가르송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아방가르드 패션의 획을 그은 레이 카와쿠보의 전시를 보고오다.
메트로폴리탄에 커스튬 인스티튜드가 생기고 나서 패션이 아트 웍으로 다뤄지고 항간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위한 흥미위주라고 지적도 있지만 매시즌 나름 흥미로운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게되고 아트와 디자인/프로덕트의 경계는 많이 무너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아기와 같이 항상 다녀야했기에 이번전시는 들릴때마다 슬쩍 보는 형식으로 세번을 보게되었다. 가장 흥미로웠던것은 전시디자인이다. 매 작품을 나누기위해 쓰여진 입체적인 원형, 기둥, 사각형등으로 미니멀하게 배치함으로 작품들을 보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미로처럼 느껴졌다. 카와쿠보의 컨셉인 비움과 공간 즉 인비트윈에 잘 들어맞았고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 혹은 재정의를 계속적으로 보여준 그녀의 작품세계를 잡음없이 볼 수 있었다. 갤러리 느낌으로 의상 작품들 마다 카테고리를 나눠서 독립적인 공간에 배치함으로 다소 캐릭터가 독특한 하나하나의 작품들을 집중해서 볼수있는 장점이 있었다. 타이포그라피와 전시 타이틀 또한 프로젝을 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참신하기까지했다.
아기와 함께 보아야했기에 하나하나 깊이 있게 볼 수 는 없었지만, 다분히 즉흥적이고 실험적이며 심미적이고 너무 특이해서 기능function으로서의 옷이 아닌 입을 수 없을 만한 옷을 만드는데 초점을 둔 그녀의 디자인은 눈을 즐겁게 했다.
9월 초에 전시가 끝난다길래 들렸더니 꼼데갸르송 제품을 사려고 인산인해였다. 나또한 기저귀 가방으로 꼼데 갸르송의 페이퍼백을 유모차에 걸고 신나게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