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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랩 Jun 27. 2018

나의 육아 동지들

맨해튼 육아버디들의 소통법 

9시가 넘으면 육아퇴근을 알리는 듯이 어김없이 셀폰 진동이 울린다. 


나의 육아동지_1

그레이스맘. 


그레이스맘을 만난건 작년 여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다. 감람이 유모차에 걸린 타이니러브 아치형 장난감을 보며 말을 걸었고 바로 우리의 걸 girl들은 출생일이 10일 밖에 차이가 안난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았더랬다. 


그리고 난 후 가을의 초입즈음하여 그레이스맘에게 처음으로 이메일이 왔다. 이탈리아에 여름동안 다녀오고 이제 복직을 했노라고.. 그레이스맘은 변호사로 트라이베카에 있는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직장맘이라 나름 소통할 사람이 필요했고 더 신기하게도 우리딸들은 개월수도 딱맞았다. 그떄부터 우린 텍스트메세지로 - 아기들이 자고 난뒤나 주로 낮잠시간을 이용 -  소통하고 간간이 플레이데이트를 통해 만나기 시작했다. 


뭐 어느 엄마들에게도 그렇겠지만 만약 두살이나 네살 아이를 둔 엄마들이 보면 우스울 정도로 우리의 사뭇 진지한 대화는 딱 우리 아기 개월수 수준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일 아닐 것이 우리에겐 끊임없는 화제거리가 된다. 씨피컵을 계속 사용하면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장문의 기사를 보내며 심각해하고, 아마존을 헤매 유리병이 들어간 휴대빨대컵을 찾아내 신나한다. 이번주는 우리 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에 알러지 반응이 나왔는지가 우리의 텍스트 내용들이다. 


노산에 감람이를 가지고 장기 출산휴가를 하며 풀타임으로 육아를 즐기는 나에 비해 그레이스를 데리고 직장에 있는 데이케어에 보내고 퇴근할때 다시 데려오는 그레이스맘의 열정과 긍정적인 마인드에 항상 놀라곤한다. 더군다나 갑자기 둘째까지 임신했지만 홀몸이 아닌 상태로 한번도 힘들다고 하는 기색을 본적이 없다. 

오늘밤의 화제는 우리 걸들의 1살 생일 파티 컨셉과 사랑에 빠진 파우치 형태의 이유식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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