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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깨는 현석이 Nov 20. 2023

19.08.16 - 마음 놓고 마음 놓기.

휴학생 짧은 일기.

너무 엄청난 일들이 있었다. 나는 참 그렇다. 매 순간이 엄청나다. 그릇이 작아서 그런걸까. 이제는 누구한테 나 진짜 대단한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게 스스로 좀 창피하다. 어쨌거나. 정말. 엄청난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와중에 아무 감상도 남기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자려고 누웠다가 벌떡 일어났다.


나는 지금 고향에 내려와있다.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하고 2년간의 휴학생활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이렇다 할, 번듯한 성과도 없이. 이런 나는 지금 그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들의 속내를 나는 완전히 알 수 없다. 다만, 나에게 그들은 짧고 긴 내 평생 숙제같은 사람들이었다. 좋은 말로 숙제. 언젠간 마주해야 하지만 늘 피하고 싶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결해야하는 나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답이 안나오는 그런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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