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주제가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도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으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 크리에이터들이 눈에 띈다.
유명 연예인과 이름만 같거나 비슷한 사람의 기사, 콘텐츠와 전혀 관계없는 자극적인 썸네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그럼 작가는 다를까?
글은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했다.
글의 주제를 선택하는데 불문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표현의 서투름이 흠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일은 특별히 고귀하거나 구별되는 일은 아니다.
다만, 작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자존심은 있다.
주제를 던졌으면 수습은 해야 한다.
자극적인 주제만 있고 주제를 다루는 사람의 관점과 이를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없다면 이것을 글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글을 소비할 때 책의 겉표지, 베스트셀러 유무, 작가의 유명세 등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을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일단 한 챕터 정도는 읽어보고 취사여부를 결정한다.
허름한 외관과는 다르게 화려한 필력을 자랑하는 무명의 작가들도 많았고, 그들로부터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담는 그릇이 아니라 알맹이다.
퇴사, 이혼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성적일 수밖에 없는 주제들이 많은 독자들로부터 소비되는 것을 본다.
하지만 간혹 그런 글들을 읽을 때 내가 타인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타인의 일기장이 궁금하거나 훔쳐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마찬가지로 대중들이 다른 이들의 일기장을 소비하길 원치 않는다.
작가는 오픈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다.
독자와의 교차점 혹은 연결고리가 있어야 글로서 의미가 있다.
내 글이 일기장 속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지 세상밖으로 나와야 하는지는 그 누구보단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글의 발행기준이 어그로 혹은 조회수이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