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와 함께 시작된 작은 습관 들이기
먼저 나를 소개하자면 나는 결혼을 준비 중인 30대 초반의 예비 신부이자,
한 대학의 교직원으로 재직 중인 죄가 많은 대학원생이다.
나는 이번 글에서 요즈음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그로 인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한다.
나는 그간 꽤 다양한 직무와 회사를 경험하였고, 프리랜서로 지냈던 기간도 짧지 않았다.
게다가 중학생 때부터 예중, 예고 진학을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오랜 시간을 혼자 지내왔던 터라
나만의 삶의 방식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 아주 견고하게 몸에 배어있었다.
그렇게 학부 때까지 음악을 전공하며 무대에 섰던 나는
살이 찌면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며 쉽고 편한 방법으로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기 일쑤였고,
늦잠을 자서 수업에 지각을 할 것 같은 날이면 공연과 연습 일정 핑계를 대며 빠져나갔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 오해하지 말자, 수많은 음대생들이 대부분 부지런하고 아주 열정적이다)
앞서 이야기한 이런 꼼수(?)들이 나에겐 너무나 쉽고 익숙한 일이었고, 또 동시에 당연한 일이었다.
졸업 후에는 몇 년간 음악과 방송 관련 업종에 종사하며 밤낮까지 바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불규칙하고 불건강한 생활 습관이 더욱 깊이 자리 잡게 되었다.
어떻게든 내가 맡은 프로젝트만 잘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꽤 오랜 시간을 일하면서
점점 더 건강한 루틴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었다.
그 후 이십 대 후반 즈음 나는 음악을 그만두고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딱 서른이 되던 해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는 일과 다니는 직장의 방향 또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고,
음악을 하던 시기의 나의 삶과는 많이 달라진 환경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기였던 것 같다.
이때부터 뭔가 모를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 하루하루를 대하는 태도,
나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했던 습관들이
계속해서 나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당시에는 불편함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지각을 할 듯 아슬아슬 조마조마하게 출근하는 날이 한 주에 족히 세 번 정도는 되었던 것 같고,
주말로 시간표를 짜놓았던 대학원 생활도 학부 때의 내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모두가 나와 같을 줄 알았다.
나도 마음만은 열정이 넘치니 다들 이렇게 버거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오래된 나의 작은 습관들로 인한 아주 큰 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