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뿐 아니라 워낙 남편과 둘이 연애하던 시절부터미술관을 중심으로 주변 공간과 거리를 좋아했다. 그러니 이곳을 애정 하며 발걸음 한지도 어느새 꽤 오래되었다. 무엇보다 아셀이에게 미술관 잔디밭은 언제나 뛰놀기 좋은 놀이터가 되어준다. 둘이 좋아하던 공간을 셋이 좋아하게 되었고, 이젠 넷이 찾게 되었다. 내년이면 아솔이도 함께 뛰놀겠지?
바르셀로나 거리 한복판에 100년이 지나도 우뚝 서있던 가우디의 건축물들처럼, 이 미술관과 주변 공간도 왠지 오랜 시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장성한 두 아이와 함께 희끗한 머리를 한 채, 같은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지난 추억을 곱씹으며 이야기하고 싶다.
변하지 않은 공간에서,
여전한 행복을 머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