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런던 브라이트 Jan 05. 2024

우리 모두는 특별하고 고유하다_Odd Socks Day

심플해 보이지만 무게감 있는 영국 행사


둘째가 다니는 학교에서 메일이 왔다.

메일 내용은 Odd Socks Day”라고 해서 지난 11월 13일 월요일 학교를 등교할 때 양말을 서로 다르게 신고 오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어릴 적 젓가락과 양말의 짝은 꼭 맞춰야 함을 듣고 자란 나에게는 짝을 맞추지 말고 양말을 서로 다르게 신고 오라는 메일 내용이 특이하게만 보였다.

 Odd Socks Day는 Bullying, 즉 따돌림이나 왕따가 학교에서 있어나면 안 된다는 취지로 2017년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 이후 2022년도에는 영국 학교의 80% 가 참여 했으며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와 온라인에서도 참여도가 높았다고 한다.



 Odd Socks Day는 일반적으로 매년 11월 두 번째 월요일에 지켜진다. 


2023년 올해는 11월 13일 월요일로 학교, 직장, 개인이 함께 모여 괴롭힘과 차별에 맞서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날이다. 이 캠페인은 서로 다른 양말을 신는 장난스러운 행동을 사용하여 차이를 받아들이고 축하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보낸다. 사람들의 다양성을 축하하고 포용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일치하지 않는 양말을 착용하도록 장려하는 연례행사이다. 다르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가볍고 상징적인 제스처이다. 참가자들은 그들의 개성을 포용하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권장된다. 창립 이래, Odd Socks Day는 학교, 직장 및 지역 사회가 왕따와 편견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 개념을 수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린이 방송 CBeebies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Andy Day와 그의 밴드들로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범위가 급속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한다. 왕따와 편견을 없애는 방법을 양말을 서로 다르게 신음의 재미를 통해 영국은 사람의 존엄성을 축하해 주는 캠페인으로 내세운다. 


학교에서는 이날 관련 주제를 놓고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액티비티를 통해 친구들의 다양함과 특별함을 알게 하기도 한다. Odd Socks Day 가 개인과 밴드로 이루어진 그룹의 시작으로 미약해 보였으나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하므로 파급효과는 창대했다. 



 "Adults and children wear odd socks to celebrate what makes us all unique"



우리 모두가 Unique 하다는 것은 단 하나만 존재하는 특별함을 말해 준다. Unique 하다는 말은 희귀하고 다른 독특함이 있을 때 유니크하다고 표현한다. 한국말로 해석하자면 "고유하다", " 유일하다", " 훌륭하다"라고 해석이 된다. 



이렇게 우리 각자의 고유함과 유일한 독특함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것을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다른 생각과 판단으로 상대방이 틀리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이 도를 넘어 학교와 직장 그리고 사회에서 따돌림이나 왕따의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름은 다양성으로 보아야 하는데 틀림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평범하고 두리 뭉실한 성향과 성품으로 살아가며, 사람들 속에서 끼여서 보이지 않게 묻혀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며 미덕이라 믿었다. 

튀거나 색깔이 드러나는 사람은 특이하고 이상하다고만 생각해서 잠재적으로 그런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배웠고 자라왔던 나의 잠재적인 인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사리 깨어지지 않았지만 이런 캠페인을 통해 나에 대한 생각과 인식을 다시 살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영국은 틀림이 아닌 다름에 대한 인식, 상대방의 다름이 고유하고 특별함을 인정해 주는 문화를 전해 주고 있다. 다름이 낯섦이 되지 않고 그 낯섦이 어려움이 되지 않고, 어려움이 문제가 되지 않아, 다름이 자연스러움이 되는 선순환 문화가 이루어 지길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알고 나니 내년에는 꼭 동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서로 다른 양말을 신고 다니는 것 자체가 아직도 어색한 일이지만 이런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면 안 할 이유가 무엇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영국시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