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정해진 구조물, 땅의 모양 안에서 풀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제약을 어떻게 잘 활용하냐에 따라 기획력과 창의성 나올 수 있다.
아래는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밀라도 대학교 외관 모습이다. 야외로 뚫려있는 구조와 높은 천장을 활용하여 천장에 오브제를 달아, 바람에 흔들리며 반짝거리는 작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년 전시 때는 이 공간의 다른 요소를 활용했다. 정면 아치구조를 디자인 요소로 삼아, 둥근 형태에서 뻗어 나오는 물결 모양의 큰 구조물을 만들었다.
박람회 전시장도 고려해야 할 제약 사항이 많다. 각 컨벤션 센터만의 Regulation이 있는데, 이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구조의 천장 높이를 몇 m까지 올릴 수 있는지, 몇 kg까지의 구조를 행잉할 수 있는지, 비상구는 몇 m에 한번 만들어야 하는지 등 이를 다 고려한 부스를 만들어야 한다.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나중에 주최측 징계를 받는 일이 없다.
컨벤션 센터의 출입구와 내부 부스 위치 또한 고려해야 한다. 두 면이 막혀있는 부스로 예약하게 될 수 있고, 관람객이 어떤 방향으로 우리 부스에 도착하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래 파란색 공간에 부스를 배정받았다고 하자. 오른쪽 그림과 같이 다른 부스와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우리는 관람객 시야에서 걸리는 우측 하단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로 활용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돌아다니면서 타 부스를 고려하지 않고 로고를 달아서 노출이 안 되어 조금 안타까웠던(?) 브랜드들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