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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헤더 Jul 28. 2024

전시에 필요한 서비스

인턴으로 처음 이 팀에 들어와서 받은 업무는 전시 공간에서 사용할 전기 사용량을 취합하는 일이었다. 선배도 ‘공간 만들러 왔는데, 전기를 보게 될 줄 몰랐지?'라고 말씀하셨다. 이같은 Show(전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우리는 '쇼서비스'라고 부른다. 전기, 인터넷, 사운드 시스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컨벤션 센터에 필요한 서비스를 비용을 지불하고 신청하는 방식이다. 해외 전시의 경우 우리 부스를 지어주는 해외 Booth Builder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컨벤션 센터에 신청을 하므로 신청 기간을 고려하여 쇼서비스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하게 된다.


전기

우리 부스에 필요한 전기량들을 모아서 신청하는 방식이다. 전시 환경에서 많은 부스가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혹시나 셧다운 되는 상황을 고려하여 여분까지 계산하여 신청한다. 나라마다 사용하는 전력이 110V, 220V 등으로 다르기 때문에 사용할 제품들이 어떤 전기를 사용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변압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보통 볼트, 와트, 암페어 수치 자료를 같이 전달하는데, 이 중 암페어가 가장 필요한 수치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볼트(V)는 전압, 와트(W)는 전력, 암페어(A)는 전류를 의미한다. 'V=WxA' 공식이 있어, 2가지 정보만 있어도 3가지 정보를 모두 알 수 있다.  박람회 특성상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들이 있을 수 있는데, 전기 연결에 있어 특이사항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꼼꼼히 챙겨야 하는 요소다. 일례로, 지난 전시 때 특정 주파수에만 작동되는 제품이 있어 이 내용도 전기 신청할 때 함께 안내드렸다.


인터넷

제품 시연 및 연결 등을 위해 전시 공간에서 인터넷은 필수적이다. 인터넷의 종류, 속도, 위치를 파악하여 신청해야 한다. 각 옵션별로 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연결 요소들을 잘 파악해 두어 효율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나라별로, 컨벤션 센터별로 옵션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 좋다. (덜 당황한다.) 5개의 디바이스만 연결할 수 있는 와이파이가 있을 수도 있고, 공유기를 전시장에 둘 수 없고 컨벤션 센터 천장에 설치된 것만을 써야 하는 등 룰이 있다. 한국과 같은 인터넷 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분 와이파이 도시락을 챙겨가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 아래 개념들을 알아두면 신청할 때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Mbps (Megabits per second)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필요한 인터넷 용량에 따라 각 컨벤션 센터별로 제공하는 옵션 내에서 선택하면 된다. 숫자가 커질수록 비용이 더 커진다.


LAN (Local Area Network)은 "근거리 통신망"을 의미하는데, 유선으로 연결하는 인터넷 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높은 전송 속도로 다이렉트로 연결할 수 있어 안정성이 있다.


Router(공유기)는 우리가 아는 와이파이 공유기이며 인터넷을 뿌리는 역할을 하고, AP(Access Point)는 무선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비다. AP를 공유기가 설치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공유기가 설치되기 위해서는 LAN이 필요하므로 공유기 1개당 LAN 1개도 함께 있어야 하는데, 공유기를 신청하면 LAN까지 한꺼번에 신청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컨벤션 센터의 옵션을 잘 파악하여, 융통성 있게 신청하면 된다.


렌탈 제품들 (가구, 사운드 시스템)

전시 기간 동안 렌탈하여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다. 공용 가구와 사운드 시스템 등이 이에 해당된다. 가구의 사례로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있는 의자나 미팅룸의 소파, 테이블, 옷걸이 등이 있다. 또한, 전시 공간에는 방문자가 접근할 수 없는 관계자를 위한 공간이 있는데 이를 Tech Room 또는 BOH(Back of House) 부른다. 테크룸은 물품 저장, 직원 사무국, 장비 관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이 공간에 필요한 테이블, 의자, 사물함 등도 대여해서 사용한다.


사운드 시스템의 경우, 스피커, 마이크, 마이크 스탠드, 콘솔 등이 있다. 전시 공간 내에서 마이크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고, 콘텐츠를 큰 사운드와 함께 보여줘야 할 수 있다. 공간에 필요한 종류와 사양들을 파악하여 사전에 렌탈하여 현장에서 사용한다.

전기 연결이 필요한 제품에 맞추어 바닥 타공 위치를 바꾸는 중

쇼서비스는 전문적인 부분이라 더욱 더 어렵게 느껴진다. 또한 전시는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기 때문에, 매 프로젝트에 필요한 쇼서비스가 다르다. 전시장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꼼꼼하게 피악하려고 하고, 기본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그때그때 찾아보면서 신청하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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