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뒤집으면 세상이 뒤집어진다
불만은 영혼을 일깨운다
광고의 테크닉이나 그를 멘토로 생각하고 책을 읽으려 했다면 접어라. 다만 이 세상이 살만한 세상임을 알리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싶다면 책을 들어라. 그러한 세상을 알리는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깨어있는 사람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셀모 교수는) 검은색 지갑을 뉴욕 다운타운 곳곳에 아무렇게 던져놓았다. 지갑에는 이런 메시지의 쪽지만을 담고 있다.
당신이 만약 양심이 있다면 이 지갑을 돌려주고, 정의를 추구하는 경찰학교에 지원하라.
- 왜 이런 게릴라 마케팅을 하는 거죠.
- 아무리 내가 광고를 잘 만들어도 공룡 같은 오길비를 이길 수 없잖아. 그렇다고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돈만 보고 달려가는 광고판을 바꾸려면 이런 레지스탕스 운동이 필요한 거라고.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는 부분이다. 이제석의 스승이자 동료이자 멘토인 안셀모 교수의 게릴라 마케팅이다. 경찰학교에서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벌인 '경찰학교 지원' 마케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게릴라 마케팅을 벌인 이유는 “그저 유쾌하고 의미 있는 광고를 통해 비전통매체의 기능과 위력을 알리려고 한 것”이다. 이러한 점이 광고를 (결코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작은 몸부림이 아닐까.
이제석 광고에서 머리 각인되어 있는 포스터. 뿌린 대로 거두리라.
"단 한그루의 나무도 소중히..."단 한그루의 나무도 소중히... Save every tree as if it's the last. 브라질 산림숲 보호를 위한 계몽포스터 디자인 2007. 좋은 의미로 보면 좋아 보인다. 다르게(나쁘게) 보면 ‘알 박기’.
우리 광고계는 아이디어 없는 거품 덩어리다. 아마 대표적인 게 물량 공세로 국민을 세뇌시키는 광고가 아닐까.
이런 광고는 알게 모르게 소비자이자 시청자인 국민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우리나라 광고는 볼 점유율은 높은데 골 결정력이 없는 한국 축구와 같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결론은 없다. (10여 년 전에 쓴 책이라 이런 말을 한다. 지금 한국 축구는 달라졌다. 손흥민이 있다.)
이제석은 한국 광고 시장의 오래된 (관계회사에) 밀어주기를 말한다. 더 나쁜 것은 측정할 수 없는, 안 되는 물량 공세다. 그래야 집행에 책임이 없다. “아이디어 없는 거품 덩어리”라 말한다. 천 프로 공감한다.
이슈와 SNS를 잘 활용한다고 느꼈다. 결국 광고도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많이 팔렸던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냐고 한다면 아니다. 그렇지만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딜레마가 생긴다. 알려지지 않으면 평가받을 기회도 없다. 자신을 알리고 홍보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의 가장 좋은 방법은 판을 엎어라. 기존의 룰로 하면 여전히 당신을 알지 못한다. 우습게도 광고쟁이 이제석의 책에서 자기 계발서 보다도 더 큰 울림을 받는다.
책에서 관심 가는 몇 가지 말.
단순해야 한다.
그게 진리다
진리는 단순하다.
불만은 영혼을 일깨운다.
다르게 보기 / 상식 뒤집기
생각을 뒤집으면 세상이 뒤집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