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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Dec 29. 2024

모든 감정에는 사용법이 있습니다

세상에 잘못된 감정은 없습니다. 감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당신이 있을 뿐

누군가 “담배와 바람은 끊는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욕구라는 것이 마음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내면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욕구를 관리한다는 것은 그것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입니다. 화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톨스토이는 “화가 나면 10까지 세어라. 그래도 화가 난다면 100까지 세어라”라고 했습니다. 그는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자신에게 시간을 주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제안한 것입니다. 하지만 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렬하게 되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화는 참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라는 말이 더 적확하게 느껴집니다.


감정 관리는 두 가지 단계를 포함합니다. 첫 번째는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 감정에 알맞은 방법으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명확히 알아야만 그에 적합한 대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화가 날 때조차도, 그 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억누르기만 하면 내면에 쌓인 감정은 더 큰 문제로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세상에 잘못된 감정은 없다”는 말처럼, 문제는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감정을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그것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만이 필요합니다. 화, 슬픔, 두려움, 심지어 질투까지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들입니다. 문제는 감정을 거부하거나 외면할 때 발생합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변화가 시작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더 이상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단순히 억제하거나 참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감정의 근원을 이해하며, 그 감정을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담배를 참듯, 화를 억누르듯 살아가던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이해와 성숙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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