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그녀는 한국에 들어오기 전 미국에서 예약을 잡았다고 했다. 상담을 진행할수록 나는 우리 분야의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명제를 떠올렸다. 정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곳에 오지 않지. 그들에게 얻어맞은 사람들이 앓다 앓다 이곳을 찾아오는 거야. 그렇다. 맞고 맞다 보면 건강한 사람도 위축된다. 그러나 아주 간단히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주기만 하면, 이들은 금세 튀어 오른다. 이미 충분히 건강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상담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지 않고 있는가? 그렇다면 진짜 문제는 당신에게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