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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n 12. 2024

방콕 시내 짐 보관하고 가볍게 다니자!

초저가 코인락커 by 방콕문화예술센터(BACC)

 방콕 여행의 마지막 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저녁 비행편이 있는 날. 일단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면서 큰 캐리어를 숙소에 맡겨두고는,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덥디더운 방콕 날씨 속에서도 '땀을 흘리지 않고 공항까지 가기'가 나의 가장 큰 목표였다. 어쩌면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에어콘이 나오는 실내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내는 것. 마침 숙소가 시암 근처였기에 가능했던, '방콕문화예술센터'를 중심으로 시내 여행하기.



 먼저 '방콕문화예술센터'의 위치는 쇼핑몰들이 모여있는 시암 한가운데이다. MBK, 시암 디스커버리 등의 대형 쇼핑몰과 길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상호간 접근성이 아주 좋은 것이다. 센터에 들어서게 되면 탁 트인 전시장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건물 상층부(7-9층)는 주기적으로 전시가 바뀌는 갤러리로 사용되고, 하층부는 작은 갤러리, 식당, 카페, 미술용품 등의 상점들이 모여있다. 작가들이 직접 작업한 작품이나 굿즈들을 보거나 살 수도 있고, 중간 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많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공용 피아노에서 꼬마가 수준급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도 있었다.)



 나는 전시를 보기 위해 일단 6층으로 올라갔다. 이 곳에 인포메이션 센터와 갤러리샵, 그리고 코인락커가 있기 때문이다. 입장은 무료이다. 다시 말하지만, 시내 한 가운데의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인데 '입장은 무료'인 것이다. 그리고 많은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처럼 여기도 입장하기 전에 큰 가방은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7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 가방 크기를 재는 상자가 있다.) 큰 캐리어는 숙소에 맡겼지만, '노트북이 든 가방'을 메고 있었기 때문에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편하게 둘러보기로 했다.



 코인락커는 크기별로 세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각각 10/20/30바트이다. 보통 노트북 가방 정도의 크기라 가장 작은 사이즈로도 가능했다. 그리고 코인락커의 운영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55분까지이다. 덕분에 가방을 맡기고 가볍게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서 전시를 본 후에도 MBK, 시암 디스커버리 등 주변 쇼핑몰들까지 가방없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다. 생각해보자. 아무리 노트북이 가볍다 한들 이런저런 소지품과 함께 들고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어깨나 팔이 뻐근해지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방콕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그 고단함은 더욱 커지기 마련. 그런데 10/20/30바트를 내고 안전한 곳에 잠시 맡겨두고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방콕문화예술센터의 코인락커가 마지막 날 여행일정을 소화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되어준 것이다.



 전시는 층별 혹은 전시장별로 각각 다른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따라서 전시 스케줄은 그 때마다 홈페이지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수자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었고, 올해에도 태국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고, 코인락커에게도 고마운 시간이었다.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방콕으로 여행을 갔다면, 여기에도 한 번은 들러보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방콕문화예술센터

939 Rama I Rd, Wang Mai,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https://www.bacc.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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