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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l 01. 2024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곳은 어디?

브루나이 여행에서 경험한 것들

 태국에서 브루나이를 경유해서 한국에 돌아온 덕분에 브루나이를 짧게 나마 둘러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브루나이는 정말이지 다양한 나라의 모습과 문화들이 섞여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중동 지역처럼 석유가 나는 산유국이며 무슬림 국가라고 했지만, 분위기는 같은 조건을 가진 두바이나 도하 같은 지역과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다. 단순히 기후 같은 자연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경제적 종교적 조건이 같았음에도 문화적으로는 그보다는 인접해있는 인도네시아 혹은 말레이시아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던 것이다. 또한 브루나이는 작은 나라이다 보니 공산품 생산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슈퍼마켓에 가면 대부분 인접한 국가들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브루나이에서는 어쩐지 다양한 문화들이 묘하게 섞여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은연중 풍겨 나왔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브루나이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것들을 직접 경험해볼 수가 있었다.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달러

브루나이 달러 (좌) / 싱가포르 달러 (우) (싱가포르 달러 사진 출처 : 나무위키)

 브루나이에서는 싱가포르 달러를 브루나이 달러와 함께 사용할 수가 있다. 브루나이의 법정 통화인 브루나이 달러와 1:1 등가 교환이 가능하도록 조약이 체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싱가포르 달러를 가지고 있다면 환전 없이 브루나이에서 그대로 현지 화폐처럼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나도 싱가포르 달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브루나이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심지어 싱가포르 달러와 브루나이 달러를 섞어서 결제할 수도 있고, 어디서든 싱가포르 달러만 사용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편했다.(지폐 뿐 아니라 동전도 자유롭게 사용 가능했다.) 다만, 거스름돈은 브루나이 달러로만 받을 수 있으니 참고! 하지만 반대로 싱가포르에서는 브루나이 달러 사용 불가라고 한다.



'한국'의 커피빈


 브루나이에도 스타벅스는 있지만,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지역에서는 한국의 커피빈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지역을 예로 들자면, 브루나이 시장인 따무 끼앙계 근처와 가동의 더 몰(The Mall)에 커피빈이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의 커피빈과 비슷한 메뉴에 비슷한 인테리어와 분위기까지 가지고 있어서, 한국인 입장에서는 브루나이를 둘러보다가 잠시 쉬어가기에 정말로 편했다. 특히 유심을 사지 않았던 나에게는 와이파이 맛집이라 더욱 좋았던 곳.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커피빈은, 다음에 브루나이를 여행하게 되더라도 분명 한번쯤은 들르게 될 것 같다. (참고로 커피빈코리아는 미국 International Coffee & Tea, LLC 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회사라고 한다.)



'필리핀'의 졸리비

 졸리비는 필리핀의 국민 패스트푸드점이다. 졸리비에 다녀왔다고 하면 필리핀에 다녀왔냐고 물어볼 만큼이니까. 비록 아직 필리핀 여행은 해보지 않았지만 졸리비의 이름만큼은 알고 있었던 터라, 브루나이에서 만나게 된 졸리비는 내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어서, 브루나이에 간 김에 유명하다는 졸리비의 음식도 먹어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졸리비의 메뉴 중에서도 스파게티와 치킨 세트를 먹었는데, 스파게티는 별 것 없는 소스와 토핑이었지만 치킨과 함께 먹으니 꽤나 맛있었다. 뭔가 '역시 필리핀 국민 패스트푸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루나이 공항 앞에도 졸리비가 있으니 참고하자.)


 이처럼 처음 가본 브루나이는 정말 다양한 나라들의 문화들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나라였다. 작은 나라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언젠가 또다시 느긋하게 브루나이를 찾아가 볼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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