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신세계백화점 <딤타오(Dimtao)>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니 컨디션이 조금씩 떨어지는 듯 하여 따뜻한 국물이 생각났다. 들쑥날쑥한 기온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요즘이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데 그 때 눈에 들어온 메뉴가 바로 완탕면이었다. 자극없는 국물에 야들야들한 피의 완탕까지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엔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완탕면을 판매하는 가게의 이름은 <딤타오(Dimtao)>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이었다.
메뉴는 완탕면을 비롯해서 딤섬과 볶음밥 종류까지 다양한 편이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두 가지를 한 번에 먹어볼 수 있는 세트메뉴였다. 세트메뉴(12,900원)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완탕면과 소룡포 3개, 나머지는 볶음밥(새우 or 불고기)과 미니 완탕면 세트였다. 나는 첫 번째 방문에서 1번 세트를, 두 번째 방문에는 2번 세트, 이렇게 두 개를 다 맛볼 수 있었다.
1번 세트는 완탕면과 소룡포 3개가 같이 나왔는데, 완탕면을 처음 맛 본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상상했던 완탕면의 맛과 너무 달라서. 순한 국물에 슴슴한 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향산료가 섞인 국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른 맛에 실망했다라기 보단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상상했던 맛과는 다르지만 내 입맛에 잘 맞는 맛이라서였다. 그리고 완탕면 안에 들어간 완탕은 실한 새우가 탱글하게 씹혀서 좋았다. 같이 나온 소룡포는 오히려 완탕면에는 미치지 못하는 평이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문득 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주문했던 2번 세트. 새우볶음밥과 미니 완탕면 페어로 주문했는데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새우볶음밥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크게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역시 두 번째 먹어도 완탕면이 내 입맛에 더 잘 맞았다. 아마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법하다. 어쩌면 못 먹는 사람이 있을 수도... 하지만 내 입맛에는 아주 잘 맞아서 가끔 백화점에 들르게 되면 먹게 될 것 같다.
가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어김없이 겨울은 오고 있다. 조금씩 더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국물로 컨디션 조절을 해야겠다.
- 딤타오(Dimtao)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 525 신세계백화점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