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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yan Bogeun Song Jan 12. 2018

웹 말고 앱이요

웹사이트랑 어플리케이션 각각의 영역에 대하여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건 2007년, 한국에 출시된건 2009년이다. 

나는 2010년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샀고 1년 후에 아이폰4S를 샀으니, 따지고보면 APP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한지 불과 10년, 널리 퍼진건 5년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갤럭시8을 쓰는 우리 엄마는 아직도 앱을 어떻게 설치하는지 모른다


WEB은 대략 모뎀을 쓰던 내 초딩 시절부터 우리와 함께였다. 우리집 전화기가 마비되긴 했지만 하이텔과 천리안, 그리고 넷츠고를 실행하곤 했다. 아마 95년 정도였을거다. 중학교에 입학한 99년에는 이미 피시방이 천지삐까리였고 거의 모든 숙제를 인터넷에서 자료 찾아서 했던 것 같다. 

그리고보면 우리 엄마는 아이패드로 웹사이트는 잘 들어가신다



WEB에 비해 APP은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이 둘의 역할에 대해, 특히 APP의 역할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WEB이 퍼진지 무려 20년 정도가 흘렀고 우리 엄마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기능인 것이다. 여전히 WEB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퍼져있고 인터넷의 기초가 되고 있다. 

그러나 APP은 널리 퍼진지 5년도 정도 지난 비교적 신기술이다. 아직 APP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우리 엄마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APP 없이도 잘 살고 계시다. 


그러다보니 APP이 꼭 필요한 것이냐고 묻는 분들도 있고, WEB이랑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엑씽크에 어플리케이션 제작 문의를 주시는 분들 중에는 간혹 WEB으로 제작하는게 나을 것 같은 기능들을 요청하시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엑씽크 서비스를 열심히 설명했는데 이걸 왜 굳이 APP으로 만드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WEB과 APP에 대해서 매우 잘 안다

이 글을 읽으려면 아마도 FACEBOOK을 통해 들어왔을 것이고, FACEBOOK은 WEB과 APP을 나눈 대표적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PC에서 페이스북을 쓸 때 불편하다는 생각 해본 사람 별로 없을 거다. 근데 PC로는 FACEBOOK 설치형 프로그램이 있지 않다. 

근데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쓸 때 WEB으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왜 사람들은 모바일에서는 WEB으로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 것일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본능적으로 페이스북은 APP으로 사용중일 것이다. 왜냐면 APP이 더 편하니깐. 



모바일에서 웹서핑에 사용하는 시간은 감소중이다. 

2017년 eMarketer의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평균 3시간 17분의 시간을 휴대폰에 쓰고 있다. 

그 중 WEB의 비중은? 불과 34분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APP에는 무려 2시간 41분을 쓰고 있다. 


또다른 통계치를 보자. 이번에는 Techcrunch의 조사이다. 

일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 대비 WEB 브라우저 사용비율

2013년 휴대폰 사용시간 총 158분 중 20%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지녔던 WEB은 

2016년에는 휴대폰 사용시간이 300분으로 증가하였음에도 점유율 8%로하락하게 된다. 

나머지 시간 중 상당 부분은 APP이 차지하고 있다. 



그럼 왜 WEB 말고 APP을 쓰는 건가? 


APP은 빠르다. 

휴대폰의 내부 저장소를 제한적(캐시)으로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WEB과는 달리, APP은 원한다면 휴대폰 저장용량을 뽕빨낼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인터넷에서 사진을 불러오는 것보다 휴대폰 내부 저장된 걸 불러오는게 빠르다. 


반응성이 좋다. 

WEB은 전체 페이지가 모두 로딩되기 전 버튼을 클릭하면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드래그앤드롭 같이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먹는 동작의 경우 손가락의 움직임보다 딜레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엄청 사소할 것 같은 반응성의 차이는 유저의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휴대폰 내부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다. 

WEB에서는 휴대폰 내부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제한적이다. 

연락처의 정보를 불러온다든지, 플래시라이트를 켠다든지, 화면 밝기를 조정한다든지, 푸시알람을 제어한다든지, 자이로센서를 활용한다든지, 지문/얼굴/홍채인식을 받는다든지 등등... 

WEB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한 많은 휴대폰 내부 기능들이 APP에서는 가능하다. 



하지만 동시에 단점도 존재한다. 

APP은 '설치'라는 큰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유저 입장에서는 극도로 귀찮은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아까운 내 휴대폰 용량을 내어주면서, 얼마 남지 않은 내 데이터를 소모하면서, 스토어 앱을 켜서 검색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APP은 관심이 있는 고객을 상대로 효율적일 수 있으나, 관심이 없는 고객 입장에서는 너무도 귀찮은 서비스 방식이다. 

반대로 WEB은 관심이 없는 고객을 상대로는 효율적이나, 관심이 있는 고객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여전히 WEB의 영역이 있다. 그리고 APP의 영역이 있다. 

이 둘은 생각보다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 

우리 서비스/제품/행사에 참여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WEB을 제공해야 할 것이고, 

이미 우리 서비스/제품/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APP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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