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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yan Bogeun Song Jan 18. 2018

JTBC 가상통화 토론을 보고

하도 답답해서 찌그린다

블록체인에 대해 작년 초부터 기술적으로 좀 깊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정말 깊이 들어가면 이해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투자야 하지만 블록체인 논쟁에는 가급적 끼지 않으려는 편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보다도 이해 못한 사람들이 TV에 나와서 토론하나...? 


컴퓨터 공학 교수라는 사람이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는데 더블 스펜딩이 일어났다는 소리 하고 자빠져있고, 차량들 간에 네트워크를 블록체인으로 구성한다는데 신뢰성이 필수적이지 않은 네트워크를 굳이 왜 네트워크 유지비용이 많이 들게 블록체인으로 구성하나...? 

(더브 스펜딩이 실제 존재했으면 비트코인은 그다음 날 휴지조각될지도 모른다) 


유시민 작가는 기술적으로 잘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 왜 블록체인은 90년대 중반의 인터넷과 달라서 인간이 아니라 돼지라고 단정하나...? 비트코인에 대해 장난감이라고 규정한 것은 상당히 적절한 비유였다고 보지만, 장난감이라서 거기에 가치를 매기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잭슨 폴락의 그림에 대해 물감 값도 안 나온다고 얘기하는 거랑 동일하다. 

(잭슨 폴락이랑 같은 그림을 그렸다고 같은 값을 받는 것은 아니듯이 비트코인도 그러하다) 



아마 몰라도 정부에서 암호화폐 관련 결정을 내리려면 꽤 높은 사람(사태가 이쯤 되면 대통령 정도)의 결재가 필수일 것이다. 그런데 결재를 하려면 일단 대통령이 이해를 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대통령이 하루 정도 전문가한테 강의를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인가? 그리고 그 전문가는 편향되지 않게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인가? 

정부 각 부처의 수장들은 분명 나름 그 분야 전문가라는 사람들한테 조언을 받아서 나름의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이해하고 있을 텐데, 그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결국 오늘 토론 나온 교수 같은 사람들 아닌가? 저런 교수들이 전국에 깔려 있을 텐데, 저 사람들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나? 

아니 애초에 이 분야에 전문가가 몇이나 될까? 



오늘 JTBC 토론을 보고 각종 커뮤니티에서의 반응들을 보면서 진지하게 이런 생각이 든다. 

제2의 액티브엑스 사태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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