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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 Dec 15. 2023

12월. 고1,고2 학생부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2)

(2) 이전 학년 활동 재활용 전략

  (2) 이전 학년 활동 재활용 전략 


  지난 번 글에서 고1, 고2 학생들이 종합 전형을 위해 학년말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말할 것도 없고, 종합 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이 중요하니 남은 지필평가에 최선을 다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글에서는 2차 지필과 겨울 방학 사이, 교사들에게 어떻게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지 몇 가지 요령을 써 보고자 한다. 정말 중요한 얘기지만 실제로 이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올해 내가 작년부터 함께 한 친구들은 정말 잘 따라주었고, 올해 모두가 놀랄 만한 종합 전형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세 번의 글을 통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쉬운 탐구 방법을 소개한다. 



  1. 이전 학년의 활동을 [재활용] 해보자. 

  2. 올해 했던 탐구 주제들을 [추가 탐구] 해보자. 

  3. [대학교 교육과정]과 [대학교 수업 내용]에서  탐구 주제를 잡자.




  1. 이전 학년의 활동을 [재활용] 해보자. 



  종합 전형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연계 탐구]를 해야 한다. 뭔가를 연결하여 탐구를 이어간다? 듣기만 해도 공부를 깊게 하는 것 같다.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 근데 대체 어떻게 해야 탐구들을 연계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이전 학년에서 [계획만 세웠던 활동 기록]을 찾아서 활용하자. 



    일단 자신의 학생부를 출력하자. 현재 학년의 학생부 기록은 살펴볼 수 없지만, 직전 학년의 학생부를 출력하면 거의 모든 기록(세특 포함)을 볼 수 있다. 자신의 학생부를 출력했다면 [자율활동 / 진로활동 / 교과세특]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이런 기록을 찾아보자. 



  "~을 계획함." / "~에 대한 의지를 다짐." / "~에 대한 포부를 밝힘." 등등 



  너무나 안타깝게도 평범한 일반고 학생들의 학생부에는 이런 기록이 넘친다. 왜냐하면 그 때 했던 활동이 '일회성' 혹은 '단발성' 활동이었기 때문에 [연계 탐구]나 [후속 활동]이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소감문 끝에 '뭐랑 뭐를 해보고 싶다'고 적은 걸 교사들이 저렇게 '계획했다거나, 의지를 다졌다거나, 포부를 밝혔다'고 적어주는 거다. 



  계획만 하고 실제 수행하지 못했던 모든 활동을 재활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그 중에 한두 가지 정도를 [실제 탐구로 이어갈 수만 있다면] 매력적인 기록이 될 수 있다. 작년에 허언에 그친 기록들을 모아서 겨울 방학 전까지 하나라도 실행해 보자.



  그리고 보고서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이전 학년의 어떤 탐구를 기반으로] 혹은 [이전 학년의 어떤 활동에서부터 비롯된] 과 같은 활동의 동기와 이유를 교사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평가자가 올해의 기록을 보며 작년 활동과의 [연계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 전략은 1학년 쓰기 어렵다. 현재 1학년이라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허언에 그친 기록들이 있을 것이다. 그걸 내년에 하나라도 붙잡아서 허언을 실천으로 바꿔보자. 그렇다면 점으로 흩어져 있던 활동 기록이 [선]으로 연결(연계)될 것이다. 



  2)이전 학년에서 탐구했던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심화 탐구]하자. 



  이번에는 이전 학년에 [직접 했던 활동]에 초점을 맞춰보자. 보통 학생들은 특정 주제나 관심 분야에 대해 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쓰거나, 발표를 하거나, 책을 읽고 알게 된 내용을 글로 써는 등의 방식으로 탐구 결과를 교사에게 전달한다. 이를 간략히 정리하면, 



  이전 학년 탐구 방식 : 검색 / 실험 / 보고서 / 발표 / 체험 등 



  그렇다면 이번에는 해당 주제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금 더 어려운 주제]나 [심화 확장된 주제]를 정한 뒤, 이전 학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당 주제를 더 깊게 탐구해 보는 거다. 예를 들어 이전 학년에서 '공정 무역'의 개념과 사례를 신문 기사와 인터넷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여 [보고서]로 제출했다면 올해는,  



  ㄱ) '공정 무역'에 대한 [책]을 읽는 [독서 활동]으로 탐구하기

  ㄴ) '공정 무역'에 대한 학급 친구들의 생각을 [설문조사]로 탐구하기

  ㄷ) '공정 무역' 제품을 사용하는 식당이나 카페 등을 [탐방]하기 

  ㄹ) '공정 무역'에 대해 친구들에게 알리는 [캠페인] 진행하기 



  이런 방식으로 다루는 주제는 비슷하되, [탐구 방식을 비틀면서 연계]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심화 탐구를 이어가는 자세를 보여줄 수 있다.   



  

오늘은 이전 학년 기록을 활용하여 탐구를 [점이 아닌 선]으로 만드는 전략을 두 가지만 정리해 보았다. 겨울 방학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되지 않지만, 이 기간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1년치 학생부 기록의 질이 달라진다. 



  모두가 학년말이라고 아무 것도 안 하고 놀 때, 그 때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다. 부디 한 발씩만 앞으로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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