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
1년 동안 꾸준하게 한국경제신문에서 만드는 중고생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 을 읽고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정기 구독을 한다. 원하는 교사와 학급에는 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배송해준다. 그래서 내가 먼저 읽고 중요한 기사 제목을 1면에 써서 교실 뒤편에 매번 걸어 두었다.
고리형 자석을 10개쯤 게시판 하단에 걸어 두고 신문에 구멍을 내어 걸어 놨다. 신문을 읽고 관심 주제에 대해 개별 탐구를 진행하는 학급 활동을 진행했다. 신문을 꾸준히 읽었음을 증명하면 1년간 꾸준히 경제 신문을 읽었다고 학생부에 기록해 주었다. 신문에서 시작된 개별 탐구는 꾸준히 신문을 읽다가 생긴 궁금증을 스스로 풀어나갔다고 썼다. 열심히 참여한 녀석들은 지속성과 자기주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록을 얻었다.
아이들에게 신문을 읽히기 위해 나도 읽었다. 신문 연계 탐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녀석들을 위해 내가 먼저 개별 탐구를 진행했다. 어느 집단이든 리더가 움직이면 구성원들은 그제서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담임이 신문 읽고 탐구한 결과물을 교실 뒤에 붙여 두자 아이들도 자발적(?)으로 신문을 읽고 궁금한 걸 찾았다.
나는 신문을 활용한 탐구 활동에서 두 가지 전략을 알려준다.
[1차 자료]란 해석과 가공을 거치지 않은 통계 자료를 말한다. 신문 기사는 사실에 근거하여 작성해야 한다. 주관적 의견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기자들은 명확한 통계 자료를 주로 이용한다. 쉽게 말해 자영업자들에 대한 통계 수치는 [1차 자료]이고, 그로부터 현재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전달하는 신문 기사는 [2차 자료]인 셈이다.
각종 통계 수치, 기본 데이터, 설문조사 결과 등의 [1차 자료]의 출처를 살펴보고 직접 1차 자료를 가공해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전문가 흉내]를 내게 된다. 전문가들이 자료를 생성하고, 분석하고, 유의미한 결론을 이끌어내듯 학생 수준이지만 이해 가능한 선에서 충분히 그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스스로] [1차 자료]를 탐구하는 [과정]이 학생부에 잘 녹아들면 입시에서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관련 내용을 다룬 또 다른 기사들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도 좋다. 예를 들어, 냉면값 상승을 다룬 기사에서 그 원인을 수입 메밀값 상승으로 설명한 기사가 있다고 치자. 그럼 또 다른 기사를 찾을 때 [수입 농수산물 가격] 혹은 [수입 물가 상승] 혹은 [무역 수지] 또는 [물가 상승의 다양한 원인] 등으로 확장적 탐색을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개 정도의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주제를 담은 기사를 엮어 [연계 탐구] 보고서를 쓴다면 단순히 하나의 기사로 이해한 정보가 확장되는 과정을 드러낼 수 있다.
신문 기사를 활용한 구체적인 탐구 전략을 모두 적을 수는 없었으나, 간략하게 경제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서 관심 있는 기사들 활용 전략을 적어 보았다. 진로에 대한 관심은 [자기주도적] 활동으로도 드러낼 수 있고, [지속성]과 [꾸준함]을 보여줌으로써 얻을 수도 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신문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