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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베 Aug 01. 2018

D-029 응원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각각 매일 장소 하나씩을 추천합니다.

언젠가 해보고 싶은 주제였는데요, 월드컵에서 독일전 승리도 했으니, 지금이 적기다! 싶어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응원의 추억이 깃든 곳은 어디인가요?

직관이어도 좋고, 가족 친구들과 집이 아닌 어딘가에서 함께 응원해본 경험도 좋습니다.

프로 스포츠가 아니어도 돼요. 닭싸움, 팔씨름, 공기놀이 같은 응원도 좋아요!




CGV 제주점

2010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전. 새벽 4시에 봤어요. 첫 원정 16강행을 결정짓는 경기였죠. 차붐의 “사람을 놓쳤어요” 명언을 남겼고요. 큰 스크린에 빵빵한 사운드 덕에 감동이 컸어요. 제주 동료들과 함께 했어요. 끝나곤 순댓국에 소주 한 잔 하며 16강행 기쁨을 만끽했죠.


봉은사로

2014 월드컵 당시, 처음으로 동네가 아닌 제대로 된 거리응원을 나가봤어요. 어슴푸레한 오후 경기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공이 잘 안보였어요...^_^ 경기를 이겼는지 졌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고 사람이 많고 통제가 많아 힘들었던 기억이 나지만, 다음엔 제대로 된 거리응원을 한 번 나가보고 싶어요!! 2022년 기약!!


신주쿠 한인타운

2002년에 축구에 관심도 많지 않았을 때, 한일월드컵 기념으로 한일 간 비자가 일시적으로 면제되었어요( 그땐 비자가 있어야 일본 여행하던 때였지요..) 그래서 생애 첫 해외여행으로 일본에 놀러 갔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16강 가고 8강 가고... 일본 한인 타운에서 한국 교민들과 유학생들과 거리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탬퍼드 브리지

영국 축구팀 첼시 홈구장이에요. 여행 중 우연히 티켓을 구해서 가보게 됐는데, 축구가 재밌는 스포츠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90분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다니.. 운동장이 이렇게 작아 보일 수 있다니..!!! 뭣도 모르고 같이 열광하면서 봤는데 골이 들어갈 땐 주변의 반응에 당황해서 오히려 소심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덤으로 홈팀이 역전패당했을 때 관중들의 반응은...(먼산)


상암월드컵경기장

2002? 2006? 기억은 안 나지만 월드컵 응원하러 갔었는데... 예쁘신 분들이 많아 사람 구경만 하다 왔던 어렸을 때의 추억이 있습니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

인천!! SK!! 와이번~~즈!! 고등학생 때 한참 친구들이랑 야구 보러 다녔어요. 경기장이 학교 근처여서, 야자 끝나고 경기 끝날 때쯤 공짜로 들어가서 봤었는데ㅎㅎ SK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로 안 본다는..ㅋㅋ;;


으능정이 문화거리

2002 한일월드컵 때 '처음'으로 거리 응원이란 걸 해봤어요. 아직도 응원이라고 하면 강렬하고 신기했던 그때의 기억이 많이 나요.


봉황당

혹시 100 Place 안에도 콥이 계실까요? 리버풀을 오랜 기간 응원했고, 최근에 봉황당에서 챔스 결승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물론 졌지만.. 국대 경기와는 다르게 리버풀 경기는 같이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봉황당에 오신 분들 전체가 다 한 마음으로 응원해준다는 게 엄청 든든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풋볼 펍들은 홈처럼 응원하는 팀이 있는데 봉황당은 리버풀의 펍이랍니다!)


광화문광장

2002년에 한일월드컵 응원하면서 정말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밤새 흥분해서 광화문 광장을 누비고 다녔던 날들이 잊히지 않아요.


에버랜드

스페인전을 에버랜드 영화관에서 봤었어요. ㅋㅋㅋ 승리한 후 이 날 에버랜드가 모든 것을 공짜로 풀었다는 사실!!!!


루프808

저는 과거 항상 술집(?)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응원을 하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며 자주 가던 응원 술집들이 모두 모두 사라져 버렸네요.ㅠ 최근 아는 지인이 오픈한 루프탑 바에서 멕시코전을 응원했었는데 장소가 너무 좋아서 공유드립니다. 신논현역 사거리 아디다스 빌딩 옥상에 위치하고 있고요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아디다스 매장 옆에 숨겨져(?) 있어서 올라갈 때부터 전용 엘베 탄 것처럼 설렙니다. 음식도 맛있고 인테리어에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서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월드컵 등 주요 경기시에는 스크린을 따로 설치해서 빔으로 중계를 볼 수 있습니다.


세이프코 필드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함께 있던 친구의 꼭 보고 싶은 경기라는 아우성에 따라갔었어요. 아마 추신수 선수가 출전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기분 탓일까요. 정말 집어삼킬 듯한 웅장함과 선수들을 비추는 조명이 너무 깨끗해서 입을 다물지 못했었어요. 한국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야구장! 툴툴거리며 따라갔다가 열정적으로 즐기고 왔네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재미없게도 저는 월드컵, 올림픽은 집에서 본 기억뿐인데요. '응원'이라는 글자를 본 순간 스무 살 새내기의 패기로 목이 터져라 응원구호를 외치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던 기억이 머릿속에 스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게임도 경기도 없었는데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정을 다해 응원했던 걸까요?


남자식당

제 아지트인데요. 얼마 전, 모르는 분들과 함께 응원하며 축구를 봤어요. 따끈한 음식과 시원한 맥주, 함께 하는 이들의 추임새가 더해져 흥겨웠습니다.


이수통닭 강남직영점

이번 월드컵 스웨덴 전 강남역 근처 이수통닭에서 봤는데 닭은 정말 맛있고 축구는 정말 재미없었어요. 옛날 가마솥 통닭 강추.


수원 세종학원

2002 월드컵 때 중학생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반 친구들과 같이 응원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잠실종합운동장 잠실야구장

스포츠를 잘 안 보아서.. 처음 가본 야구장에서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 응원했었는데 사실 응원한 기억보다는 치킨이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더 크게 남아있어요. ㅎㅎ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로테이션으로 일일 매니저가 됩니다. 주제를 제안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장소를 각각 추천합니다. 국내는 카카오맵, 해외는 구글맵 링크를 공유합니다. 추천 사유를 적습니다. 결석자가 생기지 않으면 총 2600개 장소 데이터가 쌓입니다. 힙플, 핫플, 맛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가 추천될 예정입니다.


*17명 출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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