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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고 May 14. 2020

나에게 딱 맞는 투자 방법 찾기

투자를 결심했다면 알아야 하는 것들

사진에 생선은 없지만 대충 분위기만 떠올려보자


안녕하세요 사장님, 회 하나만 주세요!



누군가가 횟집에 가서 '사장님, 회 주세요.' 라고 주문한다고 상상해보자. 

정상적인 횟집이라면 '어떤 놈으로다가 드리까?' 하고 되물어볼 것이고, 만약 양아치 같은 회센터라면 '아 예 알겠습니다~' 하고 2kg 광어를 잡아서 10만 원 달라고 할 것이다. 각자 대응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주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다.(물론 양아치 회센터가 더 잘못이 크다)


투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투자에는 정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투자라는 같은 이름으로 소위 '퉁'을 치고 있지만 각각의 투자행태는 추구하는 수익의 형태가 다르고 같은 시장의 움직임에도 성과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마치 수많은 종류의 생선이 있지만 일단 아무거나 잡아서 썰어놓고 생선회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엔 맛있는 감성돔도 있고 평범한 우럭, 광어도 있지만 전문가가 손질해야만 먹을 수 있는 복어 같은 생선도 있다. 수중에 돈이 좀 남아서 '나도 투자나 해볼까?' 하고 어디서 들어본 투자자산을 사는 것은 바닷가에서 아무 생선이나 잡아서 회쳐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운이 좋으면 회센터에서 키로에 8만 원을 줘야 하는 돔을 먹을 수도 있지만 독이 든 생선을 집어먹고 용왕님께 문안인사 드리러 갈 수도 있는 것이다.


혹시나 운이 좋아서 맛있는 생선을 잡아먹었으면 더욱 문제다. 다음에 또 그렇게 아무거나 집어먹을 거 아냐? 언젠간 독이 든 생선을 집어먹기 마련이다. 이번 글에서는 투자자가 목표로 할 수 있는 수익의 형태와 내가 생각하는 투자에 대한 3가지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투자수익의 형태


수많은 종류의 투자를 모두 재단하여 한 틀에 넣어둘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평범한 직장인이 염두에 둘 수 있는 형태는 손에 꼽을 수 있다. 투자의 형태는 어떤 수익을 / 어떻게 거두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지에 따라 분류가 가능하다. 횟집에서도 회를 주문하려면 일단 어종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투자에 대한 스탠스를 갖기 위해서는 투자를 통해 어떤 형태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먼저 알아보자.



1) 자본차익(Capital gain)

판매 가격 - 구매 가격

먼저 자본차익은 자본주의 이전에도 상거래라는 개념이 생겨났을 때부터 존재했을 시세차익의 개념과 같다. 예전부터 많은 상인들이 이윤을 취하는 방법이었던,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간단한 원리이다. 자본차익만을 노리는 대표적인 투자가 바로 금과 같은 원자재 투자이다. 누군가 금을 많이 들고 있다고 이자를 얹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매수가보다 매도가가 더 비싸야만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보유수익(Income gain)

단위기간 당 보유수익 * 보유기간

보유수익은 자산을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보통 보유한 시간에 비례하여 나타난다. (Income gain은 주로 배당/이자수익으로 번역되지만 여기서는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 생각하자) 이는 다양한 자산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 중에는 자본차익을 기대하지 일정한 보유수익만을 노리고 투자하는 적금과 같은 형태도 있고, 자본차익과 보유수익을 모두 노리고 투자하는 부동산과 같은 형태도 있다. 물론 채권의 이자, 주식의 배당도 보유수익에 포함된다.




투자로 돈을 버는 3가지 방법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론은 결국 위의 2가지 수익을 어떻게 올리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 종류의 수익을 어느 정도나 추구하는지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나눌 수 있다. 아래에는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투자에 대한 방법론 3가지를 소개한다. 당연히 모든 투자의 형태를 언급할 수는 없고, 만약 당신이 앞으로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30대라면 고려할만한 방법론이다.

횟집의 예시로 시작했으니 끝까지 횟집의 예시를 끌고 가야 할 것 같은 이상한 의무감이 든다. 이제 광어와 우럭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각각 횟감을 맛보고 내게 가장 맞는 횟감을 골라보도록 하자!



1. 포트폴리오 투자

자본차익 추구    ★★

보유수익 추구    ★★★★

공부할 영역       패시브 투자, 베타 투자, 올웨더 포트폴리오 


큰 리스크를 지는 것은 부담스럽고, 적어도 남들 하는 만큼이라도 벌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포트폴리오 투자를 추천한다. (물론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통상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에 집중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기본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는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ETF, 채권, 펀드를 통해 자산을 보유하고 채권, 배당주를 통해 얻는 보유수익도 포트폴리오 투자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수익원이다. 자본차익도 목적으로 할 때도 있지만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자산(통상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구매하여 보유수익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시간 투자가 타 투자에 비해 많지 않고 가끔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만 하면서 운용할 수 있어서 바쁜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투자방법이기도 하다. 



2. 가치투자

자본차익 추구    ★★

보유수익 추구    ★★★

공부할 영역       재무제표, 기업가치평가 


적당한 시간 투입과 공부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가치투자를 추천한다. 가치투자는 기업 본연의 가치를 분석하여 적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전략이다. 가치투자는(주변에서 흔히들 하듯이) '앞으로 이 회사가 잘 나갈 것 같아서'와 같은 생각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기업이 업황이 좋지 않아 실적이 떨어졌는데 본연의 가치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면 그 기업은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즉, 기업의 현재 상황과 미래의 성장성, 안정성, 배당 등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본연의 가치를 산출하고 만약 가격이 그보다 싸다면 매수한다. 그리고 가격이 그 본연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했을 때 매도하는 전략이다. 이는 자본차익을 추구하긴 하지만 가격이 미래 가능성 같은 가치를 반영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릴 수 있기에 보유수익도 주요한 수입이 된다.

가치투자는 기업 분석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지만, 일단 매수를 하고 나서는 기업의 이후 동향을 파악하면서 가치에 변동이 있는지 확인만 하면 되기에 적당한 직장인이 적당하게 시도해 볼만한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트레이딩

자본차익 추구    ★

보유수익 추구    ★

공부할 영역        모멘텀 투자, 기술적 분석 


시간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할 거고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트레이딩을 도전해볼 수 있다. 나도 잘 모르는 영역이라 자세히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보통 가격은 변동하니 가격이 낮은 타이밍에 사서 높은 타이밍에 팔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및 거래량의 과거 데이터로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자본차익을 추구한다. 차트에 그림을 그리면서 내일 가격을 예측하거나, 언제 수급이 몰릴지 예상하거나, 주식이 오를 '모멘텀'이 생겼을 때를 노리는 투자이다.


 

전설의 기영이 매매법


그중 유명한 매매법으로는 위와 같은 기영이 매매법이 있다. 차트에서 기영이의 머리 주름 모양을 보고 왼손을 번쩍 들지(떡상), 차렷을 할지(떡락) 머릿속에서 그려진다면 트레이딩의 세계에 한 발 들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적절한 트레이딩 투자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리고, 보통 장이 열려있는 9시~15시엔 컴퓨터 앞에 붙어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인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내게 맞는 투자 방식을 먼저 찾자


투자가 재미있으신가요?


당신이 만약 투자를 시작하고자 마음먹었다면 먼저 투자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당연히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위에서 소개한 방법론은 보통 투자하는 데 있어 시간과 노력이 적게 들어가는 순서대로 작성하였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본업에 써야 하는 시간이 당연히 있을 테고 종종 친구들이 술 한 잔 하자고 할 것이며(횟집에 간다면 위의 투자 이야기를 한번 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말에 게임이 하고 싶을 수 있다. 투자하는 데는 당연히 일정량의 공부가 필요하고 결국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흥미'이다.

투자에 딱히 큰 흥미는 없지만 어느 정도 모아둔 돈을 예금이자만 받으면서 굴리기엔 억울해서 못 견디겠다 싶은 사람은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면 되고,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여기에 내 인생을 걸어볼 만하다 싶으면 트레이딩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치투자 방법론을 좋아한다. 내가 기업을 분석하고 가치에 대한 판단을 했을 때, 내 생각이 맞아서 그 판단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 참 짜릿한 경험이다. 또 내가 바쁘면 적당히 기존에 분석했던 기업만 추가로 follow-up 하면서 쉬어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음에는 각 투자 방법론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을 다뤄보려 한다. 다들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서 성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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