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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섬 Jan 03. 2021

그냥 그렇게 믿고 살자




새해가 되면 불안함과 기대감이 함께 찾아옵니다.

보통은 불안함이 먼저인데

지난 한 해가 별일 없이 지나갔더라도

올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도 없고

세상이 나를 위해 특별한 것을 해줄 리도 없다는 걸 잘 알아서

막연한 불안함을 안고 한 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생각합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복권 당첨 같은 엄청난 일은 아니더라도

사소하게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일부러 기대를 가져 봅니다.


이렇게 여러 해를 보내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하면서 계획을 짜도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고

일어났으면 하는 일은 결국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일 겁니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불안을 애써 감당하고

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고,

내 인생은 아직 두근두근함이 남아있다고

그냥 그렇게 믿는 것 정도.


이 믿음을 단단하게 만들수록

일어났으면 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조금 더 자주 일어날 거라고 믿는 것 정도.


그러니까 올해는 진지하게 믿으면서 시작합니다.

일어났으면 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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