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랑부부 Jul 12. 2019

헬게이트 태국 운전, 초보운전은 웁니다...

무용지물 차선과 신호등 스쿠터 초보가 겪은 코사무이의 도로 상황!

태어나서 스쿠터 운전은 처음 해 보는 남편.

우리나라도 아닌 태국 코사무이에서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레지던스 안에서 연습하던 남편이 자꾸 오른쪽으로 가더라고요.


'아, 이거 무서운디? 남편, 태국은 좌측통행이야...'



- 띠띠띠띠 띠띠띠띠. 박파고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마쳤습니다.


남편이 [태국 운전하는 법]을 검색하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나가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많이 두려웠지만 어쩌면 해야 할 일 중 하나이기도 해서 눈 감고 타기로 했습니다.

(눈 감고 타면 무섭습니다.)





좌측통행 잘할 수 있을까?



6.6km에 400바트(약 15,000원) 하는 비싼 택시. 옘병.

태국은 세계대전 당시 식민지 지배를 받진 않았으나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주변 국가의 영향으로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다고 해요. 그러므로 통행도 좌측통행!


일본은 대중교통이 참 잘되어 있어 좌측통행이던 운전석이 오른쪽이던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막상 운전을 해야 하니 남편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어요.


부르릉! 시동이 걸리고, 레지던스 밖으로 나가는 순간 보인 수많은 차들에 덜컥 겁이 났어요!!

하지만 남편은 거침없이 앞을 향했고 생각보다 순탄한 운전에 속으로 생각했죠.



'오? 운전 천재 아니야?'



혹시 우리 남편이 정말 운전 천재가 아닐까 싶어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검색해보니

의식해서 운전하면 15분 이내에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고로, 운전 천재는 아니고 주의력 깊게 조심히 운전하면 좌측통행도 어렵지 않다는 사실!






워떠케 하면 잘 운전했다고 소문이 날까?


"무서워어! 천천히 달려!"

"겨우 시속 40인데!?"


아니, 차를 탈 때는 몰랐는데 40Km/s가 이렇게 빠른 거였나요...?

어찌나 빠르게 느껴지던지 남편이 커브를 시전 할 때마다 벌벌 떨며 다리에 힘을 주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은 조심조심 운전하고 있지만

사실 운전이란 게 내가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태국 코사무이의 도로 상황은 마치 헬게이트와 같더군요..



교차로고 뭐고 신호등 따위 없으니 눈치껏 낄끼빠빠 하자.

1. 신호등이 없다.

- 있는 곳도 있지만 거의 없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그래서 눈치껏 끼어들어야 해요.


2. 차선이 희미하다.

- 대부분 노후된 길이라 차선이 희미해요. 없는 경우도 있어요.

- 비가 올 땐 특히 위험할 것 같아요.


3. 차가 막히면 암묵적으로 오토바이 길이 생성된다.

- 보통 왕복 2차선 도로밖에 없는데, 차가 막히면 도로의 맨 끝이 오토바이 전용차선이 되어버려요.

- 중요한 건 그 길이 울퉁불퉁 하수구가 즐비해 있는 길이라는 사실.




삼보일배가 아니라 1km 1공사. 울퉁불퉁한 길과 함께 내 골도 헤븐으로.

4. 노후된 길과 공사 중인 길

- 도로 보강이 되지 않아 움푹 파여있는 길이 많아요.

- 공사하는 길에선 한 차선을 왕복 차선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교통 안내자가 없어요!!! 눈치껏 해야 해요!!!

- 공사하는 길이 많아서 흙이 엄청 흩날립니다. 안구 조심.




'조금 빨리 가서 황천길도 먼저 갑시다.'를 실천하려는 아저씨인지.. 앞에 차 오잖아요..

5. MY WAY 운전자들

- 차선 무시하고 앞지르기 위해 그냥 튀어나옵니다.

- 특히 오토바이는 역주행을 잘 해욨..^^;;

- 차들 사이에서 오토바이가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골목에서 갑자기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누가 봐도 우리는 외국인처럼 보이는지 잘 양보해 주고, 잘 피해 가는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제 등짝에 태국어로 "초. 보. 운. 전"을 써붙이고 싶지만 그러면 더 골려주고 싶을까요..?




좌우를 살피며 길을 건너는 개가 신기했던 우리.




그래도 스쿠터는 편하다!


"오늘 장 보러 갈까?"

"오늘 스타벅스 가서 일할까?"

"오늘은 라마이 해변으로 가볼까?"


우리는 지금 스쿠피가 없었다면 땡볕에 언제 올지 모를 썽태우를 타야 했고,

부르는 게 값인 택시를 타야 했으며,

택시보다 더 비싼 그랩(Grap)을 이용해야 했겠죠?




[여기서 잠깐! 탈 것 정리!]


✔︎택시

부르는 게 값. 6.6km 가는데 400바트. (약 15,200원)

가까운 곳도 기본 200바트. (약 7,600원)


✔︎썽태우

길가는 썽태우를 택시처럼 부르면 됨.

흥정하지 않으면 바가지 씜.

가까운 거리는 20바트부터 시작한다고 함. (약 760원)


✔︎그랩(Grap)

동남아의 우버(Uber)

공항은 사용불가지역.

가격은 택시와 비슷하거나 더 높음. (코사무이 안에서...)




날씨가 더워 땀이 줄줄 흘러도 스쿠터 타고 달리면 꽤 시원하기도 하고 주차도 아주 편해요!

무엇보다 100cc 스쿠터다 보니 기름값이 아주 싸요.

3일에 한 번 만땅 채워도 70바트. (약 2,700원)





남편, 스쿠터 렌트하기 정말 잘했다!

내일은 마트로 장 보러 가자~



작가의 이전글 스쿠터 운전, 오늘은 처음입니다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