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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부부 Jul 28. 2019

대화가 살짝 곁들여져 더 맛있었던 현지맛집

배짱이가 태국 코사무이에서 먹고 듣고 느낀 이야기!

"여기 동남아 맞아? 우리 유럽가는거 아니지?"


7월 2일, 코사무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수완나폼 공항에서 비행기를 대기하고 있었어요.


가장 놀랐던 건 비행기를 탑승하는 인원의 4분의 3 정도가 외국인이더라고요!

특히 저희가 머물렀던 레지던스는 굉장히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었어요.

스웨덴,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등!!


그만큼 코사무이엔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이 많이 있는 곳이었죠.

이를테면 그리스 음식점이나 이탈리아 음식점, 프랑스 음식점, 일식점, 한식점, 하랄 음식점이라던가...

음식의 천국이네요..!





코사무이 음식은 어땠어?



피셔맨 빌리지의 사악한 가격의 타코와 버거. 하지만 맛은 굉장했음. The Seaside Steak House.


피셔맨빌리지나 관광지 등의 인기있는 음식점의 가격들은 정말 사악해요.

관광객을 위한 장사이기 때문에 값이 비싸죠..

피셔맨빌리지를 방문해서 1차로는 버거와 타코, 2차로는 맥주와 칵테일을 간단하게 먹은 날

한화로 약 9만원 이상을 사용한 것 같아요ㅎㅎㅎㅎ


현지 로컬음식점의 경우 1인 50밧~100밧(약 2천원 ~ 4천원) 사이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데 말이에요..

음식점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금액이에요.


하지만 관광지라고 그리고 현지음식이 아니라고 모두 비싼건 아니었어요.



겨우 찾아간 이탈리아식 피자 전문점! 피자 도우가 굉장히 맛있어서 또 한 번 방문한 곳. Four Black Pizzeria Restaurant


코사무이의 피자집들은 꽤 구글리뷰 점수가 높은 집들이 많은데,

이탈리아식 화덕피자가 구글평점 4.0 이상인 집들이 많더라고요!


우리가 겨우 찾아간 이 곳은 맛있어서 여러번 방문한 곳이에요.


특히 스파게티를 시키면 도우빵만 따로 구워서 주는데,

로즈마리를 올려 구운 도우의 맛이 흡사 발효된 술을 섞어 만든 느낌에 쫀득쫀득한 식감까지!

페페론치노 오일을 뿌려먹어보니 피자를 좋아하지 않던 저도 반하게 됐죠.


가격도 한 판에 한화 약 8000원 ~ 10000원 정도?

이 정도 퀄리티면 꽤 비싸게 받을 줄 알았으나 관광지 거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지차이였어요.



 흡사 갈비탕 국물을 먹는 듯한 풍미있는 육수의 등뼈국수가 진리! 한 번 먹고 계속 찾아가게된 곳. Green Dragon


코사무이가 아름다운 섬으로 유명한 곳인 만큼 다양한 음식도 경험할 수 있지만

우리는 왠만하면 가던 곳을 더 자주 방문하는 편이었죠.

그러면 어쩌다 가게 주인분들이 말도 걸어주시고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ㅎㅎ



"너희도 한국인 가이드 따라서 우리 음식점에 왔어?"

"아니???"

"엥?? 그럼 어떻게 알고 여기 왔어??"

"구글 지도에서 보고 한국 사람들이 꽤 맛있다고 리뷰를 남겼길래 와봤어."



여기 사장님들은 구글 지도를 잘 모르더라고요.

위치등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옆집과 위치를 헷갈려 다른 사람들이 리뷰를 잘 못 남기는 경우도 대다수였죠.

정말 맛있는 집인데 매번 갈 때마다 우리만 손님인게 안타깝기도 했어요.



"국수가 정말 맛있어.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만 해!"

"정말? 한국에는 태국 국수를 안팔아?"

"음, 팔고 있지만 아마 이정도로 맛있진 않을거야!"



음식을 먹는 동안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가 좋아할만한 카페를 추천해준다던가 그 카페에서도 어떤 디저트가 맛있는지 등!


덕분에 그 날 더 맛있는 커피와 케익을 맛 볼 수 있었죠:)





반찬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는 말레이시아 사장님. 떡볶이의 매운맛이 엄청 감동이었던 곳. Awsome Korean Restaurant


"남편, 이 떡볶이 장난 아닌데?"

"비빔밥도 장난 아니야."

"사장님이 한국 사람인가?"



떡볶이가 그리워진 날 코사무이에 몇 없는 한식당에 방문했어요.

가장 유명한 집이 있었지만 뭔가 끌리지 않아 이 곳으로 왔는데, 강렬한 맛에 놀라고 말았죠!


사장님이 분명 한국인일거라 추측하며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주방에서 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분이 나와 '반찬'이 더 필요하면 말해달라 하더군요.



"반찬도 음식도 정말정말 맛있어!"

"이거 내가 만든 음식이야."

"헐? 정말? 진짜 맛있는데, 한국에서 배운거야?"

"아니. 배운적 없어. 여기 온 한국인들 요리하는거 그냥 보고 따라해봤어."



어떤 특정한 나라의 음식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는 외국인은 잘 할 수 없단 제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죠. (제 세상이 생각보다 많이 좁더라고요..?)


반찬의 맛들이 정말 한국에서 먹는 맛이었고 떡볶이도 아주 맵고 깔끔했어요.

한식재료를 어디서 가져오는지 궁금해 물어보니 대부분 방콕에서 구해온다고 합니다.

곧 가게 될 방콕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죠.


아마, 우리가 방문한 음식점보다 더 맛있는 곳이 많았겠지만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더 재밌었어요. 아마 이게 우리가 음식점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음식이 더 맛있어지는 기분이랄까?





먹는 것도 잘 먹었고, 이제 방콕 가야지?

거기선 또 무슨 재밌는 일이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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