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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부부 Aug 05. 2019

세계여행 중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한식 욕구

태국 음식도 맛있고 태국 김치도 꽤 맛있지만 고추장은 꼭 필요했다.

"아, 떡볶이.. 김치찌개.. 된장찌개.. 북엇국.. 미역국.. 제육볶음... 먹고 싶어...."


세계에는 온통 맛있는 것 천지라고 그거 다 먹어보려면 한식 따위 생각이 안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는 꽤 강한 (고추, 된)장의 민족이었습니다.


태국 땡초로는 채워지지 않는 청양고추의 아릿함과 고추장의 고소하고 진한 맛이 꽤 그리워지더라고요.

아니 제 영혼의 어딘가에선 항상 고추장과 된장을 갈망하고 있는 듯합니다...


"배짱아, 신라면 먹을래?"

"라면으론 채워지지 않아!!"





태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한국 식품을 볼 수 있었다.


코사무이와 방콕에서 한국 라면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라면은 걱정 없이 먹었죠.


남편은 한식을 그리워하지 않는 편인데,

이상하게 저는 현지 메뉴를 서른마흔다섯 번(?) 먹다 보면 한식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역시 라면으로 채워지지 않는 그 맛을 찾기 위해 우리는 마트로 향했습니다.



내 예상보다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한국 식료품 및 주류



태국은 대형마트들이 발달되어있는데 코사무이 내에서도 Big C나 Tesco 등 골라서 가는 재미가 있었죠. 가격대는 시장물가에 비해서는 꽤 비싸다고 해요. 시장물가가 굉장히 싸다고 하는데 입구에 많은 인파를 보고 그냥 대형마트 가기로 마음먹었지만요^^;



이것이 바로 김치 스웩!!


왼쪽이 수끼시라는 태국 회사에서 만든 김치, 오른쪽이 우리나라 비비고 김치.

그 외에도 고수김치와 팩 김치 등 태국에선 꽤 다양한 김치를 볼 수 있었죠.

김치 종류 중 Cabbage와 Chinese Cabbage 두 가지 종류로 나뉜 것도 있어요.

Cabbage는 말 그대로 양배추로 담근 김치, Chinese Cabbage가 배추로 담근김치예요.



"맛이 젓갈 빼먹은 김치 같지 않아?"

"약간, 깊은 맛은 없는데 시원하니 먹을만하네."



태국 김치가 비교적 저렴해서 도전 삼아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았어요.

우리나라 김치만큼 구수한 매력은 없지만 나름 시원하고 깔끔해요.

하지만 한국 김치가 좀 더 저렴했더라면 자주 먹진 않았을 거예요.. (한국 식료품 굉장히 비싸요..)




배짱이가 사랑하는 떡볶이. 근데....


"헐!! 나 이거 살래! 오늘 저녁은 떡볶이다!"


떡볶이 양념을 발견한 저는 신이 나서 바로 카트에 넣었죠.

옆에 보니 어묵도 있기에 카트에 넣었는데,


"떡은 어딨지? 떡??? 떡볶이 양념은 있는데 왜 떡이 없어!!!!!"


태국도 떡과 비슷한 종류의 디저트들이 있지만 떡볶이 떡은 역시 쉽게 구해지지 않더라고요...

대신 라볶이와 떡볶이 양념 볶음밥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나중에 코사무이 한식당에서 떡볶이를 먹게 되었는데

떡의 출처가 궁금해 물어보니 방콕에서 구해온다고 하더군요!

방콕 가면 꼭 떡을 사서 해 먹겠노라 다짐했지만 까먹었습니다ㅎㅎ




김치와 고추장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흰 천과 바람만 있음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지후 오빠.


세계여행을 하다 보니 경비는 되도록이면 아껴야 하고,

매일 나가 먹기도 조금 그러니까 집에서 해 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방콕에 도착해서 마트에 가자마자 산 게 고추장과 김치, 참기름, 간장 그리고 마늘이에요.

이것만 있으면 뭐든 해 먹을 수 있죠!!


된장도 사고 싶었지만 어려웠어요.

일식 된장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어도 우리나라 재래식 된장은 찾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우린 첫 한식으로 고추장 돼지고기 짜글이를 해 먹었습니다.



사실 동영상엔 빠졌지만 고추장 한 스푼 더 넣었음.  그렇지 않고서는 저 색이 안 나옴:)


"하, 뭔가 부족한 걸 채워주는 기분이야..."

"살도 채워주겠지."

"ㅡㅡ"


역시 저에겐 한식만큼 모든 걸 채워줄 수 있는 음식은 없는 것 같아요.

분명 한식 재료를 구하기 어려운 곳들도 많겠죠?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음식이든 잘 먹더라도

고향의 맛은 절대 잊지 못하고 항상 생각나는 거 같아요.

어딜 가던 종종 이렇게 해 먹을 것 같습니다:)






남편, 내 요리도 꽤 괜찮지?

앞으로 여행하며 머무는 집들도 요리할 수 있는 집이면 좋겠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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