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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Aug 29. 2024

꿀잼 시중독



늘 읽는 건 정신분석 벽돌책.  

두께만큼 무거워지는 내 머리.  

덜컹, 둔탁해져.  

사람들이 묻지, "재미있어?"  

난 잠시 멈칫, "음… 꿀잼." (의외로)



소설? 시? 그런 예쁜 것들?  

브런치에서 청양마요나 갈릭허니소스에다,

손가락으로 찍어 먹듯이, 가볍게.



그런데 나는 시를 써.  

왜냐고? 글쎄,  

그게 묘하지.



아름다움을 좇으면서  

왜 그리 딱딱한 책을?  

이유는 간단해.  

내 마음은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까.



벽돌책으로 두드리면,  

잠시 놀고 싶어.  

그때, 시가 숨구멍처럼 툭, 툭 튀어나오지.  

아니, 한순간에 폭발해, 터져 나와.



결국, 공부하다가  

놀다, 시에 중독.  

꿀잼, 허니잼, 아니면 그냥, 헤헤헷.



프로이트! 융! 아들러!  

라깡, 클라인, 위니캇!  

비온! 그롯슈타인! 로왈드!  

렘마, 옥덴...  

헉헉, 숨이 차.



그리고 그 옆에  

살포시, 김소이 시집.  

작고, 조용한 반항.

나만의, 작은 자유.







하트 들고 우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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