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읽는 건 정신분석 벽돌책.
두께만큼 무거워지는 내 머리.
덜컹, 둔탁해져.
사람들이 묻지, "재미있어?"
난 잠시 멈칫, "음… 꿀잼." (의외로)
소설? 시? 그런 예쁜 것들?
브런치에서 청양마요나 갈릭허니소스에다,
손가락으로 찍어 먹듯이, 가볍게.
그런데 나는 시를 써.
왜냐고? 글쎄,
그게 묘하지.
아름다움을 좇으면서
왜 그리 딱딱한 책을?
이유는 간단해.
내 마음은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까.
벽돌책으로 두드리면,
잠시 놀고 싶어.
그때, 시가 숨구멍처럼 툭, 툭 튀어나오지.
아니, 한순간에 폭발해, 터져 나와.
결국, 공부하다가
놀다, 시에 중독.
꿀잼, 허니잼, 아니면 그냥, 헤헤헷.
프로이트! 융! 아들러!
라깡, 클라인, 위니캇!
비온! 그롯슈타인! 로왈드!
렘마, 옥덴...
헉헉, 숨이 차.
그리고 그 옆에
살포시, 김소이 시집.
작고, 조용한 반항.
나만의, 작은 자유.
하트 들고 우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