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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이 Sep 09. 2024

바다의 미소



나는 볼 수 없어요,
그대가 바라보는 그 이야기의 색을.



울지 말라고는 못하겠어요.
그 눈물, 제가 살며시 닦아도 될까요?



 손을 잡아도 되는데,
손 잡을래요?



너무 깊이 슬퍼하지 말아요.
크게 노여워하지 말아요.



바람 불어와 당신 마음이
내 마음과 하나로 얽혔으면 좋겠어요.



그럼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텐데요.



그래도
같은 듯 다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제 이야기도 들어보겠어요?






자, 눈을 감아요.

하나, 둘, 셋!



당신은 지금 뭐가 보이나요?

무엇이 떠오르든, 절 따라와 볼래요?

이제 제가 당신에게 보여 줄게요.



달콤한 초콜릿 향기,

솜사탕 같은 구름,

따뜻한 햇살에 빛나는 물결,

바람에 춤추는 꽃잎들.



그래서

하나, 둘, 셋!



가을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고,

파도 소리가 귓가에 속삭이듯 다가와,

모래알들이 발끝에서 사각사각 웃고 있어요.



이제, 느껴보세요.

바다의 미소,

하나, 둘, 셋!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 미소,

수평선 너머로 퍼져 나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서

모든 것을 감싸 안는 그 따스함.



그 미소가 지금 당신을 안아주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

당신도 미소를 지어요.

하나, 둘, 셋!

바다처럼 깊고 넓게,

그리고 평화롭게.







바다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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